2020년을 한 단어로 말하자면 ‘코로나’의 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난 2월부터 본격화된 사태는 11월 현재 세계적으로 5,500만 확진자, 130만명 사망자를 낳았습니다. 

제가 시무하는 프랑스만 하더라도 2차 팬데믹을 지나며 하루에도 수만명의 확진자,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여 통행제한령(Confinement)까지 내려진 상태입니다.

성경에서는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의 발생에 관하여 2가지로 원인을 진단합니다. 
첫째, 교만한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입니다.(출9:3,9 바로의 교만, 삼하24:15 인구조사에 대한 다윗의 교만, 민25:8-9 이스라엘 백성들의 음행) 

둘째로 세상의 종말에 대한 징조입니다.(눅21:5-11, 마24:3~8, 막13:1~8) 오늘날도 창조질서를 무너뜨린 인간의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됩니다. 

역사적으로 전염병에 관한 교훈은 코로나와 비견되는 흑사병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흑사병은 1347~1350년에 걸쳐 3년간 유럽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2000만명 이상이 죽고, 인구회복 기간 200년이 걸린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입니다. 알다시피 의학적 지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앙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 때문에 교회를 통한 전염이 더욱 피해를 키웠습니다. 

이때 인문주의가 성행하며 신앙에 대한 회의가 고조되었습니다. 또한, 감염자들을 돌보던 헌신적인 사제들이 감염되어 순교하면서, 자격미달의 사제들이 대거 유입되고 당시 권위적이며 위선적이던 카톨릭 교회의 권위 추락을 가속화 시켰습니다.

중요한 것은 흑사병이 이후 교회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첫째, 종교개혁이 일어납니다. 종교개혁은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둘째, 카톨릭 내부 개혁이 일어났습니다. 로욜라를 중심으로 한 예수회가 대표적입니다. 예수회는 해외선교에 집중하게 됩니다.

결국 흑사병 이후 교회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성경으로 돌아가고, 전도와 선교로 귀결됩니다. 한마디로 교회의 본질로 돌아갔습니다. 

코로나 이후의 교회에 대한 방향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인수 감소에 대한 우려와 온라인과 다양한 기술적인 방법의 대책을 강구할 수 있지만, 그보다 교회는 복음의 본질에서 답을 찾아야합니다. 

오늘날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합니다. 제자훈련을 넘어 성도들에게 성경에 대한 주체성(Subjectivity)을 높여주어야 합니다. 교회개척을 넘어 다문화, 난민, NGO등 이 시대에 맞는 전도와 선교에 마음을 열어야합니다.

혹자는 2020년은 세계가 다함께 안식년을 보냈다고 합니다. 강제된 안식년이지만 이후의 새로운 출발은 복음의 본질에서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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