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교회 내 다음세대 교육이 위태롭다. 코로나 이후 지금도 주일학생의 수가 급감하고 있다. 대면예배로 전환했지만 출석률이 30% 이하로 밑돌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교회 내 다음세대가 줄고 있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교회학교가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다음세대 감소와 교회학교의 위기를 논하며 말들은 많지만 정작 한국교회는 염려만 늘어놓을 뿐 대책은 전무하다.

단순히 교회학교의 감소를 코로나19 감염병에 따른 환경적 요인으로만 받아들이면 안 된다. 백신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코로나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코로나가 일상화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교회학교 급감문제를 대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교단도 결코 손 놓고 방관할 처지가 아니다. 우물쭈물 하다가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 총회교육위원회가 침체된 다음세대사역을 회복하기 위한 목회자세미나를 연 것은 시의 적절했다. 감염병 확산에도 교회학교와 청소년 담당 교역자 200여 명이 참석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기존 대면 교육에서 탈피해 정보통신기술이 가미된 다양한 방식의 비대면 교육과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세미나의 내용도 매우 유용했다.

교사와 학생 간 공감, 인성 교육 등을 위한 대면 교육도 필요하지만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대면식 교육에만 머물러 있다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빅데이터 등 에듀테크 시대의 아이들을 책임질 수 없다.

온라인 시대에 맞는 콘텐츠로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다음세대 요구에 맞는 교재와 콘텐츠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콘텐츠 개발을 위한 개 교회와 교단 신학교의 협력, 신대원 교육과정의 IT 과목 보강, 주일학교 영상 콘텐츠 경연대회 개최 등 영상 세대를 위한 활동의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다음세대 신앙을 위해서는 가정과 부모의 협력도 절실하다. 한국 교회학교 위기 유발 요인을 분석한 결과 부모의 요인이 가장 컸다.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해선 하루 한 시간 교회학교의 교육으론 부족하다. 가정에서의 신앙교육과 다음세대 지향적인 목회가 합쳐졌을 때 다음세대가 세워질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도 사역자들은 온 가족이 함께 드리는 예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장 예배와 교육이 어려울수록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 온전한 가정 회복이 다음세대 부흥의 절대 조건이라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가정에서 신앙교육을 시키기 위해서는 부모가 신앙 안에 바로서야 한다. 신앙과 학업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말고 신앙교육이 교육의 중심이 되어 아이들을 양육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

다음세대를 선교하기 위해서는 부모세대인 30대, 40대의 예배회복을 돕고, 이들을 교회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선결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년 중심의 목회가 다음세대 중심으로 바뀌는 것이 불가피하다. ‘교육공간을 늘렸더니 성도들이 늘었다’는 말이 결코 우연하게 발생한 것은 아니다. 

이번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으려면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신앙심을 높이고, 미래의 역군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기존의 길을 과감히 벗어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로 가야 할 때다.

신앙교육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그 길은 우리의 선택과 의지에 달렸다. 코로나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내도록 힘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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