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 추수감사절을 맞았다.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으로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겪고 있어도 올 한해를 돌아보면 우리에겐 감사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비록 교회당에서 드리는 예배는 아니었지만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온라인으로 실시간 예배를 드릴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하고, 이를 통해 예배를 더 사모하고 갈망하게 된 것도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주일날 함께 모여 예배하고, 찬양하고 기도하고, 함께 식사하며 더불어 봉사하는 평범한 일상조차도 얼마나 큰 감사이고, 축복이었는지를 깨닫게 된 것 또한 감사한 일이다.

그동안 수동적이고, 습관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던 성도들이 가정에서, 직장에서 자발적으로 성경을 읽고 쓰면서 하나님 앞에 홀로서는 훈련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감사하고, 갑자기 닥친 고난의 때를 이겨낼 수 있는 영적 체질로 바꾸어주시는 하나님의 섭리도 감사의 무릎을 꿇게 한다.

코로나로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와 손 소독까지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코로나 시대에 오히려 감기나 폐렴 등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설령 코로나19로 사망자가 늘어났다고 하더라도 의학 기술 발전 덕분에 다른 나라에 비해 사망자가 적고, 우리나라 방역이 세계에 표준이 되었다는 것에도 감사해야 한다. 코로나에도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3세로 1970년 61.9세보다 20년 이상 늘어난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감사의 제목이다.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일이 어디 이뿐이겠는가. 코로나로 세상살이가 아무리 힘들다고 하더라도 일제 식민지 시대와 6.25전쟁때만 하겠는가. 코로나로 경제가 위기라고 난리지만 IMF 외환위기보다는 견딜 만하지 않은가.

오히려 공장이 멈춘 덕분에 맑은 하늘을 자주 볼 수 있고, 미세 먼지가 사라진 것 역시 코로나가 가져다준 감사의 산물이다.

물론 경제적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우리 산업 전반을 디지털화 중심으로 변화시킨 것 또한 감사할 일이다.

코로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의제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디지털 전환 속도를 급격하게 증가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반도체와 5G 네트워크 스마트폰 등을 강점으로 디지털 초격차를 확대하며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역동성을 가지게 했다. 이 모든 순간, 모든 변화에도 감사의 고백을 멈추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외출이나 여행은 할 수 없지만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족 간의 유대가 강해진 것도 감사하고, 이혼율이 감소세로 돌아선 점도 감사할 일이다.

코로나로 경제구조와 삶의 방식, 심지어 종교 생활까지 거대한 소용돌이에 휩싸였지만 이전과 다른 세상으로 바꿔 놓을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때론 변화에 두려움이 있기 마련이지만 진정으로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거대한 변화 자체가 아니라 그 변화에 맞서는 용기와 희망을 잃는 것이다.

성경에는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킨 사례가 얼마든지 많다. 그동안 변화에 둔감했던 기독교가 과거의 관성과 통념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신앙과 담대한 믿음으로 변화를 주도해 나가야 한다. 그 힘은 바로 감사에 있다.

사도 바울은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 4:6)고 말씀했다.

코로나19라는 역병 앞에서도 감사한 것은 우리의 감사 기도에 모든 염려를 물리쳐주고, 우리 구할 것을 은혜로 주시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며 코로나를 이겨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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