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사역의 흐름을 형성하라

교회 문이 닫힌 지 7개월이 지났다. 롤러코스터 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되자 필자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경우, 올해 말까지 비대면 사역을 하겠다고 선언한 교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대부분의 교회가 현장 예배를 재개했지만 과거와 같은 역동성을 가질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목회적 고민은 깊어만 간다. 

과연 교회사역을 어떻게 준비하고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까. 분명한 점은 비대면 온라인 사역의 필요성과 실천적 방안에 대한 요구가 더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미래를 위해 교회는 온라인 사역을 본격적으로 받아들이고 활용해야 한다. 이에 대한 몇 가지 원리를 생각해 보자.

첫 번째, 비대면 시대에 맞는 온라인사역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라. 지속적인 비대면 환경은 사역 생태계의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무엇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어쩔 수없이 선택했던 온라인 예배가 교회에 대한 인식과 신앙형태를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다. 

최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예배의 만족도가 ‘현장 예배와 비슷’하거나(31.7%) ‘더 높았다’(15.5%)는대 답이 46.7%에 달했고, ‘온라인 예배 또는 가정예배로도 주일성수를 할 수 있다’는 응답은 61.6%까지 나왔다.

물론 73.4%의 성도들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예전처럼 교회에 출석해 예배드릴 것 같다’고 응답했지만, 나머지 27%의 성도들은 그 외의 대답을 했다. 본질을 지키되 시대에 맞는 유연성을 강화해야 할 시점에 다다른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미래교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역을 병행하되 온라인을 지금 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캐나다에서 혁신적인 사역을 이끌고 있는 케리니우호프(Carey Nieuwhof)는 성장하는 교회일수록 소셜미디어와 콘텐츠 제작, 온라인 연결을 위해 기존 스텝들을 재배치하게 될 것이며, 직원예산의 절반 이상을 온라인 사역에 지출할 거라고 예상했다.

이는 사역의 반경이 단순한 예배 중계를 넘어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온라인 소그룹과 커뮤니티까지 확장됨을 의미한다.

이 시대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온라인이라는 영역을 선교지로 보고 더 많은 인력과 노력을 기울여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두 번째,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 개발을 통해 성도들을 훈련하고 양육하는 방안을 확립하라. 많은 교회가 온라인 콘텐츠를 설교 중심의 교회홍보 수단 정도로 생각하곤 한다.

또 다른 경우 SNS나 유튜브를 활용해 광고나 메시지를 전하는 채널로 활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온라인 콘텐츠의 참된 활용은 성도들의 신앙성장과 성숙을 돕는 수단이 될 때 극대화된다.

코로나19는 온라인 교육을 일상의 삶으로 끌어들였다. 비대면으로 수업을 듣고 학업을 진행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워 졌다. 돌이켜보면 앞서가는 미국 교회들은 이미 수년전부터 오프라인에서 이뤄졌던 사역을 온라인 콘텐츠화하고 이를 통해 훈련과 양육을 해왔다. 몇 년 전만 해도 이러한 사역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오프라인에서 실시했던 사역을 온라인으로 옮기고 최적화시켜 성도들을 섬세하게 돌보고 훈련하고 양육하는 일이 필수 분야가 되었다. 교회의 핵심 사역이 온라인에서도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역을 재편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든 영적 콘텐츠에 연결이 될수 있도록 하고, 또한 양육과 훈련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라. 그것이 찾아가는 사역의 첫 걸음이 된다.

세 번째, 온라인 공동체에 대한 가능성과 상상력을 현실화하라. 온라인 사역이 활발한 교회 일수록 온라인 소그룹과 커뮤니티가 발전되어 있는 모습을 본다.

그곳에서 그들은 오프라인과 똑같이 삶을 나누고 말씀을 공부하며 기도와 영적 성장을 도모한다. 이들이 오프라인 모임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함께 봉사와 섬김을 실시하기도 한다. 

사실상 온라인 사역의 성공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예배 클릭을 넘어 온라인 소그룹에 가입하고 활동하고 있는가와 직결된다.

소그룹을 통해 성도들이 공동체를 경험하고 영적 성장을 이루며 리더가 되는 것처럼, 온라인 소 그룹 역시 그곳에서 신앙 성장을 하고 리더가 되고 재생산이 이뤄지는 과정을 재현할 수 있다.

현대인들은 공동체에 목마르다. 사랑과 진리가 있고 돌봄과 진정성이 있는 공동체가 세워질 수 있다면 온라인상에서 영적 운동이 일어나는 것 또한 가능하다. 문제는 그러한 영성과 생명력을 온라인에 어떻게 불어 넣을 것인가에 있다. 교회는 이것을 고민하고 현실화 시킬 수있도록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해야한다.

교회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변화된 상황과 지형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맥락에서 온라인사역은 선택이 아니다.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선교지 임을 기억하고 각 교회에 맞는 사역을 세워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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