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1)우리 주님이요 스승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회개하라”(마4:17)고 말씀하셨을 때 그가 원했던 것은 믿는 자들의 전체 삶은 참회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30)아무도 자신의 회개의 진실성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없다. 더욱이 (자기의 죄의 형벌에서) 완전한 사면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다. (94)신자들의 머리 되신 그리스도를 형벌, 죽음, 지옥을 통해서도 따라가려는 그들을 우리는 격려하고 (95)잘못된 영적 안정을 통해서 자신을 위안하기보다는 많은 고난을 통해서 하늘나라에 들어가려는 자들을 격려해야 한다.(루터의 95개 조)

▨… 마틴 루터(Martin Luther)는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 교회당 문에 95개 조의 신학적 논제들을 내건 이후 일생 동안 생명을 위협받는 투쟁의 삶을 살아야 했다. 루터의 개혁운동이 확산하여 가자 교황은 1520년 6월에 정죄교서를 발표했다. 루터는 시민 및 학생들과 함께 이 교서를 불살라버렸다. 교황의 처사에 정면으로 맞섰던 것이다.

▨… 루터는 담대하게 선언하였다. “성서의 증거에 의해서나 아니면 분명한 이성에 의해 나를 설복시키지 않는다면 나는 아무것도 철회할 수 없으며 또한 철회하지 않겠습니다.…나는 다르게 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내가 서 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도와주시기를 빕니다. 아멘”(웜스제국의회서의 루터:루터선집) 마치 내가 여기 있습니다. 나를 보내소서라고 부르짖던 옛 선지자처럼 그는 교황의 정죄교서 앞에서 담담하지만, 또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 누군가가 말했다. 교회의 개혁운동은 예수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쉼표 없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그렇다면 종교개혁 500주년에 발표된 ‘성결교회 95개 조 선언’ 이후에 우리 성결교회는 무엇을 개혁했고 무엇이 달라졌는가. 묻기도 부끄러울 만큼 “잘못된 영적 안정을 통해서 자신을 위안하기”에만 급급해온 것이 우리 성결교회의 알짜 모습 아니겠는가. 그래서일까, 금년에는 코로나 핑계 대고 종교개혁주일이 소리 소문도 없이 넘어갔다. 문설주에 피도 안 발랐는데…

▨… 루터의 종교개혁은 (01)조에 나타난 것처럼 “믿는 자들의 전체 삶은 참회여야 한다”는 데서 비롯되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해주는가. 참회가 전제되지 않은 개혁은 개혁일 수 없음을 95개 조의 첫 서두가 밝혀주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웨슬리의 부흥운동도 참회에서 비롯되어졌음은 그것이 또 다른 개혁임을 말해주는 것이리라. 성결교회는 이 전통을 방기할 수 없음을 밝혀두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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