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24일 제주도에서 한국교회들이 제주 선교 100주년을 기념하여 교단 연합으로 예배를 드리고 4대 교단 일동으로 소위 ‘제주선언문’을 발표했다. 
「목회와 신학」11월호에 의하면 그 내용은 이렇다. 

“첫째, 우리는 현대의 물질 만능주의와 배금주의가 만들어 낸 무절제한 소비생활, 도덕의 몰락, 가정해체와 같은 문제들로 고통을 받는 개인과 가정과 사회를 치료하여 상한 영혼과 지친 육체를 위로하며 상실된 인격을 회복시켜 개인의 자존감을 높이고 건강한 인간의 삶을 구현하기로 결의한다. 

둘째, 우리는 오늘날 일부 목회자와 성도들의 삶에서 발견되는 사치와 향락을 반성하며 겸손한 생활을 실천하고, 세속적 명예와 권력을 지향하던 잘못에서 돌이켜 교회와 세상을 겸손히 섬기며, 하나님 앞에서 복음의 교훈을 성실하게 실천할 것을 결의한다. 

셋째, 우리는 복음이 전래된 이후 인간 중심적인 지역 갈등, 개인감정의 대립, 교권에 의한 욕심 때문에 100개 이상의 교단으로 분열된 부끄러운 현실을 애통하는 마음으로 회개하면서, 교단간의 오해와 불신과 대립과 상처를 해소하고, 상호 이해와 신뢰와 화합과 위로를 도모하기 위하여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협력과 일치를 이루기를 결의한다. 

넷째, 우리는 소득의 극심한 격차로 빚어진 사회 계층 간의 갈등, 사상의 대립, 혈연과 학연, 자연의 전근대적 편 가르기 등으로 우리 사회가 분열되는 것을 심히 안타까워하면서 장애우와 새터민, 외국인 노동자 같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사랑을 실천하고, 이를 위하여 이웃 종교들을 존중하면서 평화로운 협력을 도모하며, … 주변 국가들과 선린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사회적 일치를 이루는 일에 기여하기로 결의한다. 

다섯째, 우리는 오늘날 세계의 도처에서 발생하는 자연 재해의 참상, 인간의 탐욕에서 나온 국가 간 전쟁의 슬픔, 과도하게 이윤만을 추구한 산업 활동으로 파괴된 생태계의 신음, 빈곤의 악순환에 갇혀 있는 빈민국의 경제적 고통 등에 무관심했던 태도를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면서, 이런 비극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평강을 주시도록 기도하며, 인류의 평화와 공영을 위한 구제적인 실천 방안들을 강구하기로 결의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개인의 행복, 가정의 화목, 사회의 안녕, 교회의 일치, 국가의 안정, 세계의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염원하면서,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충만히 임하고, 악의 세력과 그로 인한 불행이 속히 사라지기를 기도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이 민족과 전 세계에 널리 전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이기를 열망한다”이다.  

한국교회들이 발표했던 제주도 선언문은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한 것에 대한 통회이고 아울러 ‘하나님의 새로운 사회’로의 갈망이다.

존 스톳트는 그의 저서「하나님의 새로운 사회(God's New Society)」에서 에베소서에 대해 “개인에 관한 복음이 아닌, 교회에 대한 복음을 말하고 옛 세상의 어두움 속에서 점점 밝아오는 하나의 새로운 사회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창조하시려는 하나님의 영원하신 목적을 진술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새로운 사회의 특징은 죽음이 아닌 생명, 분열과 소외가 아닌 일치와 화해, 사악함과 부패가 아닌 건전한 의의 표준, 증오의 투쟁이 아닌 악과의 부단한 투쟁이고 새로워진 인간 사회에 대한 이상(理想)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많은 현대 교회들이 사랑이 없고 죄가 만연한 현실, 이 현실이 그리스도를 욕되게 하고, 교회의 본질에 어긋나며, 기독교의 증거를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만든다. 교회의 근본적인 혁신을 추구하는 교인들이 점점 늘어난다.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세계를 복음화 하는 데는 교회가 하나님의 새로운 사회가 되어야 하고 또 사람들에게 그렇게 보여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꿈의 실현을 위해 에베소서가 계속 자극한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새로운 사회로의 갈망이다. 

‘하나님의 새로운 사회’ 이것은 기독교의 꿈이다. 그러나 이 땅은 늘 하나님 나라와 충돌한다. 이 충돌을 극복하는 열쇠는 회개와 믿음이다. 회개와 믿음이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사회의 일원이 되게 하는 것이다.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다. 그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가 되어 새로운 사회의 일원인 ‘성도’가 되는 것이다. ‘신자’란 말보다는 ‘성도’란 말이 우리의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낸다. 하나님께 속하도록 구별된 ‘성도’, ‘거룩한 자’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세상에 있으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성결의 누룩’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제 오늘 우리는 진정 하나님의 새로운 사회를 갈망하는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며 참 성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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