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의 구원 

       이성훈 목사
       이성훈 목사

성경은 끊임없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하나님은 이런 분이라고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무한한 사랑 그 자체입니다만, 하나님과의 언약에 기초하여 때로는 심판하심으로 그 사랑을 나타내시기도 합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속성상 하나님을 표현하기 위해서 수많은 용어들이 있습니다. 헤세드의 하나님, 여호와 라파, 여호와 닛시, 여호와 이레, 여호와 샤파, 만군의 하나님 등과 같은 히브리어가 바로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하나님의 속성을 표현하는 어군에 공통적으로 담겨 있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구원’이라고 하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을 표현하기 위한 단어에는 이 의미를 어느 정도는 포함하고 있습니다. ‘구원’은 성경 전체에 담겨져 있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구원’은 오직 하나님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레위기의 거룩의 개념에는 오직 구원은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레위기에 보면 거룩에 관한 한 4가지 영역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레 10:10) “그리하여야 너희가 ①거룩(히. 하 코데쉬)하고 ②속된 것(히. 하 홀)을 분별하며 ③‘부정’(히. 하 타메)하고 ④‘정한 것’(히. 하 타호르)을 분별하고” 

첫째 영역은 ‘거룩’의 영역입니다. 히브리어로 ‘하 코데쉬’입니다. 이를 직역하면 ‘그 거룩한 것’인데, 하나님에 의해 구별되어진 모든 것을 칭하는 것입니다. ‘성소’, 혹은 ‘성소에서 사용되어지는 물품’, ‘희생제물’, ‘제사장’과 같은 것들을 가리킵니다. 

둘째 ‘속된 것’의 영역입니다. 히브리어로 ‘하 홀’입니다. 이를 직역하면 ‘그 속된 것’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데, 이 말은 ‘거룩’으로 구별되어지지 않은 ‘일반적인 것’을 의미합니다. 삶 속에서 사용되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것입니다.

NRSV는 ‘그 속된 것’을 ‘the common’이라고 읽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속되다고 해서 부정적인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그저 단순히 거룩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정한 것은 아니며 중성적인 면을 표현합니다. 

셋째는 ‘정한 것’(히. 하 타메)과 넷째는 ‘부정한 것’(히. 하 타호르)으로서 이 개념은 의식적인(ritually) 절차에 달려 있습니다. ‘부정’(히. 타호르)해진 사물은 ‘정결의 과정’인 ‘제의’를 거쳐 ‘정한 것’ (히. 타메)의 영역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영역은 우리에게 한 가지 중요한 힌트를 줍니다. ‘거룩’도 하나님에 의해서 정해지는 것입니다. 속된 것에 비해서 하나님에 의해 구별되어진 영역입니다. ‘부정한 것’도 하나님께 드려지는 ‘제의’를 거침으로써 ‘정한 것’의 영역으로 옮겨집니다.

즉 거룩에 관한 한 하나님이 거룩의 중심이시며, 하나님에 의해 거룩과 속한 것, 정한 것과 부정한 것들이 구별되어지고 인정되어진다는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거룩하게 되어지는 그 어떠한 방법이 없습니다. 스스로는 부정한 것에서 정하게 되어질 수도 거룩하게 되어질 수 있는 방법이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습니다. 

구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스스로의 노력과 수행, 오랜 명상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스스로를 구원에 이르게 할 수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우리의 실체는 선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존재입니다. 의인은 애시당초 없었다는 성경의 말씀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롬 3:10) 성경은 한결같이 우리는 하나님이 필요한 존재라고 말합니다. 

구원은 내 안에서가 아닌 오직 외부로부터 오는 것처럼 거룩은 하나님과의 교제에서 비롯되는 또 다른 능력이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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