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 코로나19 속 신앙활동 조사
“비대면시대 공동체성 강화로 신앙 이끌어야” 제안

 

코로나19의 어려움 속에도 한국교회 성도들의 20%는 기도와 성경읽는 시간을 더 늘리는 등 경건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건생활이나 교인들과의 교제, 교회 헌금 등은 일반교회와 가정교회 특유의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 지용근)는 지난 9월 24일 일반교회와 가정교회를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신앙활동’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코로나19 상황에서의 개인 및 공동체 신앙생활을 조사하기 위해 진행됐으며 일반교회 교인 500명과 가정교회 교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먼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개인 경건생활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약 20%는 기도생활과 말씀을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대답했다. 일반교회 성도들의 18.2%, 가정교회 성도들의 24.5%가 ‘코로나 이전보다 성경을 보는 시간이 늘어났다’고 답했다. 성경읽는 시간도 일반교회 성도들의 20.8%, 가정교회 성도들의 25.1%가 ‘코로나 이전보다 늘어났다’고 답했다. 절반 이상의 성도들이 이전보다 비슷하다고 응답했지만 10명 중 2명은 개인 신앙 유지를 위해 예전보다 더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신앙유지에 가장 큰 도움을 받는 것에 대한 질문(중복응답)에는 두 교회 성도들의 답이 엇갈렸다. 일반교회 성도들은 ‘성경묵상과 기도’(69.4%), ‘담임목사님의 설교’(52.4%), ‘신앙서적’(18.0%), ‘소그룹 리더와 멤버들의 섬김과 교제’(17.0%) 순으로 답해 영적 생활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정교회 성도들은 ‘성경묵상과 기도’(66.1%), ‘소그룹 리더와 멤버들의 섬김과 교제’(61.3%), ‘담임목사님의 설교’(42.4%), ‘내가 속한 소그룹 외의 다른 교인들의 섬김과 관심’(11.7%) 등 경건생활과 관계에서 다양하게 도움을 받는 것으로 나왔다. 

또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소그룹 교제를 묻는 질문(중복응답)에도 온도차가 높았다. 일반교회 성도들은 ‘카톡과 문자로 교제’(64.7%), ‘온라인 교제’(41.3%), ‘전화통화’(36.7%), ‘대면모임’(25.4%) 등을 선택했지만 가정교회 성도들은 ‘대면모임’(68.4%)이 가장 높았으며 ‘온라인 교제’(62.0%), ‘카톡/문자’(61.5%), ‘전화통화’(39.4%) 등 더욱 적극적으로 교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서 코로나19 이후 헌금생활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질문에는 일반교회 성도들은 ‘코로나19 이전보다 줄어들었다’가 41.0%, ‘늘었다’가 3.6%였으며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하다’는 55.4%로 조사되었다. 반면에 가정교회는 ‘이전과 비슷하다’가 72.5%로 가장 높았으며 ‘줄어들었다’는 17.2%, ‘늘었다’가 10.4%로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코로나19 상황에서의 주일예배 형식을 묻는 질문에는 ‘온라인예배 또는 정예배로도 대체할 수 있다’에 일반교회 성도 75.6%, 가정교회 성도 76.3%가 거의 같은 긍정적인 응답률을 보이며 온라인예배와 가정예배를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왔다. ‘주일 예배는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 응답도 일반교회 성도 20.2%, 가정교회 성도 19.6%의 비율로 조사되었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김진양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예배 등 교회사역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성도들은 나름대로 각자 자리에서 신앙생활을 꾸준히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다만 비대면 예배의 취약점 중 하나가 공동체성의 약화인데 일반교회에서 자칫 약화될 수 있는 공동체성을 가정교회에서 가져올 수 있으면 더욱 효과적인 사역이 일어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난 8월 20~31일 만 20세 이상 69세 이하 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모바일로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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