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세우는 사역’이 선교 미래 결정 해외 10여개 신학교 운영 … 교단차원 공통교재 제공 등 필요

 

▲옥상 기도실 앞에 모인 인도 캘커타신학교 재학생들

 

해외 선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복음의 씨앗을 심고 길러 복음의 열매를 지속적으로 맺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해외 선교지마다 선교사들을 파송해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구제활동으로 생활도 돕는 등 다양한 사역들을 벌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역은 단연 ‘현지인 목회자 양성’이 손꼽힌다. 선교사들은 “선교사역 중 가장 중요한 사역은 현지인 목회자 양성”이라고 강조하며 “현지인 목회자 양성과 재교육이 기본이 되어야 선교지에 건강한 복음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모든 선교사들이 평생 선교지에서 헌신할 수 없는 만큼 현지에서 장기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사역자를 길러내는 것이야 말로 복음의 열매를 계속 맺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본 교단 선교사들도 어렵게 고군분투하며 해외 선교지에 신학교를 세워 언어와 문화의 장벽이 없고 지속적인 사역이 가능한 현지인 목회자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모스크바성결신학대학 학장 우태복 선교사는 “선교의 승패는 어떤 지도자를 길러내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에 신학교 사역은 선교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사역이며, 선교지에 교단이 뿌리내리는데도 신학교가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강조했다.

카메룬복음신학대학 학감 곽여경 선교사도 “불어권 아프리카는 전체 교회와 교인수에 비해 여전히 목회자가 부족하고, 기존 목회자들의 경우도 영성과 도덕성, 자질 등의 문제로 재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라 신학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선교사들이 가장 중요한 사역이라고 강조하는데 비해 성결교회와 성결인들의 관심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해외 선교지에 지교회를 설립하거나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들이 많아진 점은 고무적이지만 ‘보이는 선교’에 집중하기 보다 장기적 안목으로 ‘사람을 세우는 선교’에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게 현지 선교사들의 절실한 요청이다.

본 교단 소속 해외신학교는 현재 11개로 집계되고 있으며, 네팔, 러시아, 멕시코,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카메룬, 캄보디아, 케냐, 필리핀에서 설립, 운영되고 있다. 해외 신학교들은 설립초기에는 성경공부교실과 같이 작은모임 형태로 출발한 경우가 많지만, 현재는 정기 커리큘럼을 구비한 2년~4년제 신학교로 또는 정부의 허가를 받아 4년대 대학교로 발전하는 등 크게 성장했다.

현황 조사에 응한 신학교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현재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해외신학교 중에는 모스크바성결신학대학(학장 우태복 선교사)가 1993년 설립되어 가장 오랫동안 현지인 목회자 양성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규모면에서는 신학대를 넘어 4년제 정규대학으로 인가받은 필리핀국제성결대학교(총장 권영한 선교사)의 발전이 단연 돋보인다. 졸업생 중 목회자로 가장 많이 헌신하는 것으로 조사된 신학교는 카메룬복음신학대학(학장 곽여경 선교사)로 졸업생의 97%가 목회의 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장학제도가 가장 좋은 신학교는 네팔성결신학교(방OO 선교사)로 어려운 가운데서도 모든 학생들에게 90%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해외신학교들은 선교지 후원회나 신학교 후원회가 조직되어 있어 기본적인 운영은 잘 되고 있지만 시설보수, 기숙사, 컴퓨터, 전도실습, 장학금제도 개선 등 발전을 위한 투자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신학교 졸업생들이 목회에 헌신하는 비율이 30%에 머무는 곳도 적지 않은데 가장 큰 이유로 목회자의 최저생계비 유지가 안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방OO 선교사(네팔성결신학교)는 “기념교회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비용으로 신학교에 컴퓨터 지원이나 기숙사 운영 지원, 신학생 한명이 졸업하고 개척할 때 까지 후원해 준다면 더 큰 결실과 열매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교회 건축의 관심을 사람건축으로 전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신학교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또한 선교사들은 다양한 신학교 발전안도 제시했다. 교단차원에서 교단의 신학과 성서교육에 관련한 공통교재를 집필, 배포해 일관된 성결신학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교단 내 고급인력을 활용한 전문 교수요원을 발굴,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또 선교지 발전 전략을 연구하고, 상호 교육 지원 프로그램에 협력할 수 있도록 선교지 신학교 운영자들이 정기 모임을 시작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본 교단의 해외신학교는 선교사들의 땀과 눈물, 후원자들의 아낌없는 지원과 중보기도로 설립, 운영되어 왔다. 앞으로 미래지향적인 교육기관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이들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 한국교회도 외국인 선교사들의 헌신과 눈물의 기도, 본국의 지원이 있었기에 오늘날처럼 발전할 수 있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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