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발릴리교회 새 성전 건축

칠순 맞은 지종례 목사 적금 모아 1500만원 헌금
자녀들도 건축금 보태 … 유성숙 선교사 건축 헌신

칠순을 맞은 한 여 목사가 그동안 모아온 적금으로 필리핀에 있는 교회의 예배당 건축을 지원해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해당 교회 건축을 위해 자녀들이 칠순 잔치 비용 일부를 함께 헌금한데다 해당 교회가 본 교단 목사로 필리핀에서 사역하고 있는 여 선교사가 지원하는 교회란 점에서 더욱 감동을 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지종례 목사(대부열방교회). 지 목사는 본 교단에서 40여년 가까이 목회를 해 오고 있으며 지난 2000년경에도 8년간 단독목회 해 온 예배당을 하나님께 봉헌한 바 있다. 지난 3월 30일 필리핀 현지교회에서 진행된 봉헌식에서 지 목사는 자신의 신앙과정과 사역과정을 소개한 후 “그동안 함께해주신 하나님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70세가 되면 하나님께 무엇을 드릴까 고민하였고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시는 것을 가장 기뻐하심을 깨달아 교회를 봉헌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 목사는 이어 “이를 위해 기도하다가 함께 사역했던 유성숙 목사에게 연락했고 유 선교사와 교단 선교부의 추천을 받아 어려움에 처해있던 발릴리교회의 예배당 건축을 지원하게 된 것”이라면서, “적금이 1천만원밖에 없었는데 이 이야기를 들은 자녀들이 기쁘게 이 일에 참여해 줘 1500만원으로 아름다운 예배당을 하나님께 봉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 목사는 “하나님이 80세까지 허락하시고 남북통일이 된다면 북한 땅에 교회를 짓고 싶다”면서 “하나님께서는 영혼구원을 기뻐하시고 귀한 사역을 펼치기 위해 예배당 짓는 것을 기뻐하심을 믿기에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이 일에 기쁘게 참여하길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발릴리교회는 1984년 독립교단 소속으로 창립되었으며 그동안 성도들이 교회 건축의 소망을 품고 대지 100여평을 구입, 기둥을 세우고 함석지붕으로 예배당을 마련했다. 그러나 성결교단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에서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유성숙 선교사와 김신근 선교사 등이 논의하였고 지종례 목사가 평소 품었던 교회 건축과 지원 뜻이 만나 이번에 교회를 새롭게 건축, 봉헌하게 된 것이다.

이번 교회건축을 위해 현지인 목회자는 매일 건축일꾼들과 함께 벽돌을 나르고 시멘트를 직접 바르는 등 건축에 헌신하였으며 유성숙 선교사는 매주 한 차례 이상씩 네다섯 시간 소요되는 현지 교회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건축을 위해 기도하는 등 열심을 냈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본 성도들 또한 함께 기도로 지원하였으며 마을 주민들도 교회 건축을 보며 ‘감동받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지난 3월 30일 진행된 발릴리교회 헌당예배는 여교역자연합회장 황은연 목사와 성락원장 이수정 전도사, 구정숙 목사 등 한국에서 방문한 여교역자들과 백영모 김신근 홍원표 홍진호 선교사 등 교단 현지 선교사, 필리핀총회 바기오지방 목회자와 성도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황은연 목사는 설교를 통하여 “아름다운 성전을 짓는 일이 중요하고 기쁘지만 우리가 반드시 기억할 것은 성전은 결코 건물이 아니며, 예수님은 믿는 사람들이란 점”이라고 강조하고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 모두가 거룩한 하나님의 성전으로, 하나님의 거룩한 형상을 회복하는 일에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성숙 선교사와 김신근 선교사, 구정숙 목사가 봉헌사와 봉헌기도, 감사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에 믿는 사람들로 차고 넘치며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일에 사용될 것”을 기원하였으며 백영모 선교사와 이수정 목사가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이 세워진 것을 함께 기뻐하며 이곳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사역이 더욱 커나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격려사와 축사를 했다.

이날 성도들과 지방회를 대표하여 소레이 팩소이 목사와 감찰장 리사 목사가 후원자인 지종례 목사와 건축을 물심양면으로 격려한 유성숙 선교사 등에게 감사패와 선물을 증정하였으며, 지종례 목사 일행은 행사 전날 마을잔치를 열어 주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지종례 목사 등 여교역자 일행은 3월 26일부터 4월 4일까지 유성숙 선교사가 사역하고 있는 바가오 지역 산족 마을에 세워진 루오교회, 방살란교회, 발릴리교회 등을 둘러보고 현지 사역자들을 격려하였으며 밤에는 함께 모여 기도하면서 필리핀 복음화를 위해 마음을 모았다.

특히 여교역자들은 유성숙 선교사의 건강과 그가 집중해서 펼치고 있는 성경읽기 사역과 돌보고 있는 교회, 산족 마을의 복음화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며 선교사에게 힘을 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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