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발한 지 1년이 됐다.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고 물질적인 큰 피해가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는 큰 충격을 주었다. 자연의 위력과 동일한 사고가 우리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충격이 됐다.

사실 쓰나미는 자연재해였다. 하지만 쓰나미로 인해 원전에 바닷물이 들어와 냉각 시스템이 고장 났고 연료봉이 녹았으며 비상전원도 꺼져 냉각펌프 수리는 불가능했다. 원자로 가열로 결국 격납고가 폭발했으며 대기와 바다로 방사능 물질이 퍼져 나가 수많은 사람들이 대피해야 했고 방사능 공포에 휩싸여야 했다.

이번 사고 과정에 세계 최고 원전 기술력도, 사고 대응 매뉴얼도, 상명하복의 관료시스템도 대안이 결코 되지 못했다. 목숨을 담보로 한 결사대원들이 방사능 피폭을 각오하고 현장에 들어가 물을 살포하고 원자로와 폐연료봉을 냉각시키면서 사태가 일단락된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이후 전 세계는 ‘평화적 핵 이용’이라는 원자력 발전에 의문이 확산되었다. 독일을 비롯해 반핵 시위도 곳곳에서 일어났고 핵 에너지가 인류를 위한 유익한 에너지인지, 인류의 멸망을 가져올 판도라의 상자인지 논란이 분분하다.

오는 3월 26일부터 27일까지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핵 테러를 국제안보에 대한 최대 위협으로 느낀 세계 정상들이 궁극적으로 ‘핵 없는 세상’ 구현을 목표로 2010년 워싱턴에서 첫 회의를 가진데서 시작됐다. 이번에 대한민국이 주최국으로 선정되어 세계 53개국 정상 및 국제기구 대표 등이 참여하는 국제적 협력방안을 논의하게 된다.

이 정상회의 핵 테러와 당면한 북한 핵문제 등을 논의하는 장이 되겠지만 후쿠시마 사태 1주년을 맞아 핵 발전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나누는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자연 친화적인 대체에너지 개발과 적극적인 사용 등도 적극 검토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 또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1주년과 핵안보정상회의를 보면서 그리스도인과 교회의 실천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토론해 보는 것도 유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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