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이날은 여성의 정치 경제적, 사회적 업적을 기리고 현실 속에 남아있는 여성 차별적 요소의 철폐와 등을 위한 노력을 다짐하는 날이기도 하다. 원래 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 뉴욕에서 자본주의 발전과정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근무시간 단축과 임금향상, 투표권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일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유엔이 1975년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기념하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 한국에서는 1985년부터 이를 기념하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여성의 날을 맞아 우리 사회와 한국 교회 내의 여성의 지위와 역할에 대해 심사숙고 할 필요가 있다. 사회는 법조계와 교육계를 중심으로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50%를 넘고 있고 정치사회적 영역에서도 30% 할당제와 같은 제도로 여성의 참여를 확대해 가고 있다. 심지어는 일부에선 남성 역차별을 거론하며 대안 마련을 촉구하는 일까지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여성의 참여를 ‘봉사’로 제약하고 있고 여성의 지도적 위치와 역할 부여에는 소홀히 하고 있다. 교회는 사실상 2000년대 들어서야 여성목사와 장로를 세우게 했고 교단을 지도부인 총회 대의원에 한두 명 여성이 진출할 뿐이다. 정당의 여성 비례대표와 같은 제도는 강 건너 이야기이며 여성의 역할 강화 요청은 한 귀로 흘려보낸다. 일부 여성참여를 외치는 목소리가 있지만 뿌리깊은 남성 중심의 구조는 한국의 문화와 맞물려 교회의 전통으로 고착화되고 있는 지경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특단의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총회 결의와 같은 방식으로 총회 대의원 여성 할당제, 여성 장로 선출, 교회 위원회 등에 여성의 참여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결정, 시행해야 한다. 물론 준비부족에 의해 일정한 문제점도 생겨날 수 있다. 그러나 과감한 결단 없이는 교회의 전통으로 고착화되는 남성 중심 의식을 타파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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