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졸업시즌을 맞아 전국의 초중고교는 물론 각 대학교에서 수십만 명의 젊은이들이 영예의 졸업을 하게 됨을 축하드린다. 그 중에서 초중고교 졸업생들 대부분은 한 단계 높은 학교로 진학하기 때문에 그곳에서 건강한 신체와 폭 넓은 지식과 고매한 인격도야에 더욱 매진하여 알찬 미래를 착실하게 준비하기 바란다.

문제는 대학을 졸업하는 젊은이들이다. 이들 중에는 이미 대학원진학이나, 사회의 기업에 취직이 되었거나 벌써 직장생활을 시작한 사람도 있겠지만, 과반수는 아직 진로가 확정되지 못해 기가 꺾인 사람도 있다고 하니 안타깝다. 대학 졸업식장은 마땅히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 한 포털사이트가 405명의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0%가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며, 이유가 취직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니 씁쓸하다.

따라서 발랄한 청소년 시기에 몸과 마음이 한껏 펴보지 못하고 공부에 시달리다 거센 경쟁을 뚫고 대학에 입학한 기쁨도 잠시, 이제 캠퍼스에서 지성과 인격을 닦으며 낭만을 즐기기보다 다시금 취직을 위한 준비에만 골몰해야만 하는 현실이 슬프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경쟁과 시련을 거쳐 대학의 과정을 마쳤으니까 이제는 사회가 직장의 문을 크게 열고 그들을 맞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수십 대 일의 또 다른 경쟁구도 속에서 졸업자의 과반 이상이 좌절을 맛보고 주저앉아야만 하는 우리 사회의 구조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

물론 이들 중에는 군복무로 국민의무를 수행하거나 사회의 높은 지적요구에 부응하여 고도의 이론과 실무를 겸한 전문직이 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또는 외국유학을 가는 젊은이들이 증가일로에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취업의 문을 향하고 있으니 국가는 이들의 전공에 따라 적재적소의 직장에서 그동안 배운 이론과 실기를 적용하면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여 국가의 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책임을 져야 한다. 

지난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의하면, 2월의 취업자는 전년 2월 대비 46만 9천명이 증가했지만, 동시에 실업률 또한 4.5%가 증가하여 2월 현재 116만 9천 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유럽의 경제악화로 세계경제가 영향을 입어 우리의 수출산업이 위축됨과 함께 우리 내수시장도 침체되어 기업체마다 고용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엄밀히 살펴보면 일자리가 없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의 고용시장을 보면 많은 중소기업에서 인재를 찾고 있지만, 대부분의 대학 출신자들이 대기업에만 관심을 두고 이를 외면하고 있다. 그래서 중소기업들은 외국노동자를 통해 수요를 메꾸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우리 청년실업의 유일한 해결책은 바로 중소기업에서 찾아야 한다.

즉 우리의 전체 노동시장의 90%가 중소기업이므로, 정부는 중소기업과 대기업과의 차이점인 급여, 복지, 안정성, 사회적 차별 등의 간격을 좁히기 위해 특단의 정책을 펴야 한다.  그래서 구조와 근무환경을 개선한 우수 중소기업을 많이 만들어 대졸자들을 적극 끌어드려 젊은이들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책임이 있다. 또한 젊은이들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는 성경의 교훈을 깊이 음미하는 동시에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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