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회복컨퍼런스, 소그룹·공동체성 회복 주장

지난 2월 16일 서초교회(김석년 목사)에서 열린 2012년 교회회복 컨퍼런스에서 김한옥(서울신대 목회학)와 하도균(전도학), 최동규 교수(교회성장학) 등 실천신학자 3인은 한국교회가 교회의 원형과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천신학자들의 눈에 비친 오늘날 한국교회는 절대적으로 ‘회복’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 2월 16일 서초교회(김석년 목사)에서 열린 2012년 교회회복 컨퍼런스에서 김한옥(서울신대 목회학)와 하도균(전도학), 최동규 교수(교회성장학) 등 실천신학자 3인은 한국교회가 교회의 원형과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패스브레이킹연구소(소장 김석년 목사) 주관으로 열린 이번 회복컨퍼런스에서 이들은 양적 성장을 위한 방법론이나 프로그램에만 의존하는 한국교회는 교회 공동체의 본래성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목회의 키를 바로 잡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교회의 원형 소그룹의 회복
김한옥 교수는 우선 교회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소그룹의 회복을 주창했다. 소수의 인원만이 교회의 봉사에 참여하고, 진정한 친교가 아닌 표면적인 회동만 있고, 교회의 정치적 그룹이나 구조가 참된 교회로의 갱신을 가로 막기 때문이다. 많은 교인들이 자신의 문제를 터놓고 이야기하고 진심으로 기도해 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그럴만한 소그룹이 없어 마음에 상처가 있어도 치유가 일어나지 않고 이런 상태가 방치되다 보니 교회를 오래 다녔는데도 인격적인 변화가 없고, 결국 교회가 세속적인 가치관에 점령을 당하게 되었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교회 내에서 소그룹을 우선 회복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기존의 교회를 진정한 소그룹중심교회로 전환할 수 있을까. 김 교수는 교회 크기에 따른 소그룹교회로의 전환 원리를 제시했다. 우선, 개척교회의 경우 소그룹 지도자를 세우는 일을 교회를 세우는 일로 알고 매진할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개척자가 소그룹 목회 방식을 배우고, 양육과 훈련을 통해 사람이 세워지면 비로소 개척을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형교회의 경우에는 기존 교인들 중 10명 내외의 사람부터 1~2년 양육과 훈련을 하고    그렇게 훈련된 일꾼들에게 5~7명 정도 소그룹 생활을 하는 방법을 권했다. 중대형교회도 비슷한 방식으로 훈련하고 소그룹을 키우되 담임목사가 당회원과 소그룹을 할 것을 제안했다. 소그룹 지도자 교육은 반드시 담임목사가 직접 해야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그룹이 새신자를 전도하고 일꾼을 키워 분가시키고, 마침내 다양한 소그룹을 재생산할 수 있도록 양육과 훈련체계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공동체성 회복으로 교회본질 구현
하도균 교수는 교회 공동체성, 바로 ‘성도와의 교통(Communion of the Saints)’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이 수직적으로 하나님과 교제하고 수평적으로 성도들이 서로 하나 되어 교제하는 교회 공동체의 원형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대교회의 모습에서(행 2장, 요일 1:1~4) 교회 공동체성 회복의 방법을 찾은 하 교수는 “초대교회의 전도방법은 공동체 안에서 먼저 하나가 되어 서로 사랑함으로 그 힘을 세상에 전하고 공동체를 확장시켰다”면서 “교회의 공동성이 회복되어질 때 비로소 교회의 본질을 구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성령의 사역(교제)이 공동체적 교회를 만든다는 것이다. 하 교수에 따르면, 성령의 수직적 코이노니아 사역이 인간이 죄성을 벗고 예수와 하나님을 만나게 하고, ‘나’를 ‘우리’로 바꾸고 성도간의 영적인, 정신적인, 물질적인 코이노니아, 바로 수평적 코이노니아 사역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또 이런 공동체성이 사회로 확대돼 전도하고 섬김을 실천하는 사회적 코이노니아로 확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강한 교회 성장
최동규 교수는 “아름다운 교회성장은 교회의 본질을 추구할 때 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른 교인들을 흡수하여 커지는 이동성장이나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것이 아니라 역시 본질을 추구하는 목회에 강조점을 둔 것이다.
최 교수는 “지금까지는 성도들의 수와 교회당 규모, 결산액이 교회성장을 평가하는 척도였지만 포스트 모던니즘의 문화는 원형과 본질을 추구하게 만들고 있다”며 “원형과 본질을 추구하는 것이 변화하는 시대의 교회성장의 패러다임”이라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이를 위해 성경의 가치를 따라 강제적으로 혹은 수동적인 동원되는 교회가 아니라 공동체성을 체험하고 그 안에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대방을 위한 배려와 섬김, 교감이 바로 유기체적 공동체로서 생명력과 역동성을 유지, 확대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목회자의 목회 철학을 바로 세우고 변혁적 리더십이 필수적이라고 전제했다. 당장 급한 일의 성취보다 사람의 변화에 더 초점을 맞추고, 아랫사람이 자발적으로 헌신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밖에 이날 컨퍼런스에서 김석년 목사는 교회 메시지의 회복을 주장했다. 예수 복음 중심의 메시지를 위해 ‘내 설교는 본문적인가?, 그리스도 중심적인가?, 논리적인가? 창조적이고 적용이 가능한가? 언행일치적인 설교인가?’ 등 7가지는 질문해야 한다며 자신의 설교 한편을 들려주고 스스로 답을 찾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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