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호 목사(기독교사상 전 편집주간) : 목사님이 쓰신 ‘바나바행전’과 최근 출간된 ‘코미멀’을 읽으면서 감동 받고 어떤 면에선 논쟁적 여지도 없지 않나 하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바나바훈련을 처음 시작할 때 중요하게 내건 화두는 ‘영성’이었고 ‘코미멀’ 말미에서도 ‘영성을 새롭게 불러 일으켜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영성’이 유행어처럼 회자되는 이 때에 목사님이 생각하는 영성의 정체성, 본질은 무엇입니까?

(기독교사상 전 편집주간) : 목사님이 쓰신 ‘바나바행전’과 최근 출간된 ‘코미멀’을 읽으면서 감동 받고 어떤 면에선 논쟁적 여지도 없지 않나 하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바나바훈련을 처음 시작할 때 중요하게 내건 화두는 ‘영성’이었고 ‘코미멀’ 말미에서도 ‘영성을 새롭게 불러 일으켜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영성’이 유행어처럼 회자되는 이 때에 목사님이 생각하는 영성의 정체성, 본질은 무엇입니까?

이강천 목사(바나바훈련원장) : 제가 말하는 영성은 ‘내 영과 하나님의 영인 성령님의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영성’을 말해요. 매일 매일 주님과 만나고 대화하고 동행하며 살아가는 그런 영성이죠. 기본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과 같이 사는 거죠, 같이 살아서 대화도 되고 하나님 음성을 듣고 그 말씀대로 순종하고 살고…. 이런 영성입니다. 훈련원에서 개인적인 영성과 더불어 교회가 어떻게 공동체로 서며, 공동체가 추구해야 하는 영성이 무엇인지 다루긴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성령님과 만나고 대화하고 순종하고 사는냐 라는 문제를 강조합니다.

한종호 : 일상의 영성이라고 표현해도 맞을까요?

이강천 : 일상의 영성이지 다른 영성이 있나요.

일상적·동적영성 필요

한종호 목사
한종호 : 한국교회가 영성을 이야기할 때 내면화된 영성으로 치우친 경향이 있기도 하고, 공동체적인 것으로 확대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하는데, 지평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은 없겠습니까?

이강천 : 하나님이 우리를 영적으로 만들었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창조되었습니다. 하지만 타락해서 그것이 어렵게 되었죠. 영성은 회복하는 것이고 기도, 말씀묵상과 더불어 하나님을 매일 만나는 내면적 영성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성경을 읽다가 발견한 건데 성경은 개인적 영성을 이야기하기보다 ‘우리’를 말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영성, 우리끼리가 아니라 ‘우리 공동체’와 하나님이 만납니다. (이처럼) 성경은 개인적 영성 못지않게 공동체적 영성을 중요하게 가르치는 것 같아요.

교회가 성령공동체가 되고, 그 성령공동체가 된 교회가 반드시 선교공동체로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서 ‘동적 영성’이란 말을 좋아하고 만들어 씁니다. 개인적으로 금식하고 하나님을 만나고 황홀경 빠지는 것 등을 좋아하는 것이 ‘정적 영성’이라면 ‘동적 영성’은 이것이 행동화되고 나아가서 움직이는 영성으로 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반드시 선교적 영성으로 타올라야 됩니다. 바나바 훈련원에서 가르치는 것도 그런 것입니다. 그렇게 가르치니 교회들이 변화가 오고 선교하는 교회, 지역사회를 돌아보는 교회가 되더군요.

한종호 : ‘예수님이 성령의 능력으로 갈릴리로 가셨다’는 말에서 이강천 목사님은 큰 감동을 느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주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특히 오늘날 ‘갈릴리’로 상징되는 곳은 어디이며 무슨 의미인지요?

이강천 목사
이강천 : ‘성령의 능력으로 갈릴리로 가셨다’는 말은 사실 굉장한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서울신대에 입학했을 때 당시 학교는 은사를 부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방언을 못하게 했고요. 그런 부정적 분위기에서 교육받으니 이것이 아닌가 싶어 영적 순례 과정에서 ‘지성적 기독교’로 옮겨 간 것 같아요. 기도원에 있으면서 성경을 읽고 있는데 ‘내 삶과 성령이 상관이 없었다’, ‘사역에서 성령을 의지해서 한 것 같지 않다’, ‘기독교 사역은 성령사역인데 성령사역을 도외시 하고 지식, 내 생각 범위 안에서 사역 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누가복음을 보다가 인간의 한계를 품고 오신 예수님이 ‘성령의 권능으로’ 갈릴리로 가셨다는 말씀을 읽게 되었습니다. 갈릴리는 예수님의 사역의 본격적인 무대지요. 내 경우는 사역을 떠나 와있는데 앞으로 어떤 사역을 해야 하는데 사역을 허락하시면 지성이나 경험을 의지하는 차원을 넘어 정말 기도하고 성령의 이끄신 방향 따라, 성령님과 더불어, 성령의 능력으로 사역해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갈릴리는’ 그 때는 저의 일터, 상징성이라고 할까요.

한종호 : 성령사역을 말씀하면서 ‘설교자의 영광을 누렸다’고 하셨는데 그 의미가 무엇입니까?
이강천 : 목회자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 설교입니다. 설교사역에서 성령사역이 어떻게 일어나느냐, 기도해야 합니다. 설교할 때 사실 내가 감동받고 아는 내용 가지고 하게 되잖아요. 그럼에도 ‘무엇을 설교할까요?’라고 성령님께 물어봅니다.

귀로 금방 들려오진 않지만 영감이라는 것이 있잖아요. ‘아!’ 이런 확신이 오고, 그런 영감을 따라 설교를 준비하고…. 또 영감으로 메시지를 받았다고 해도 설교하는 현장서 성령님과 상관없이 하면 아무 의미가 없었습니다. 내 입에서 나오는 언어가 인간의 언어만이 아니라 성령의 언어로 나가게 해달라고 사모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설교해 보니 그전에 깨닫지 못했을 때에도 내 설교 현장이 성령님이 계셨다는 증거가 나타나더군요.

예전에 병 고치는 내용의 설교가 아닌데 치료받았다는 놀라운 보고가 나오더군요. 치유 의도로 한 것이 아닌데, 다만 내가 성령으로 설교하고 싶고 기도하고 사모하고 의지하는 자세로 한 것인데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설교현장에 성령님이 역사하셨다고 보여주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니 그 후로는 하나님 이번에 어떤 일을 하실까라고 기대감도 들고요.

이처럼 ‘설교자의 영광’은 설교와 더불어 성령님이 함께 내 입을 통해서 말씀하고 계심을 느끼면서 ‘설교하면서 행복한 것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렇게 안 될 때도 있고 하고 강단을 내려와도 답답하고 찜찜할 때도 있지만 영감과 느낌을 가지면서 설교할 때 참 행복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맡았다는 것이 이렇게 영광이고 감격하게 됩니다.

매일 말씀묵상, 경건훈련 힘써야
한종호 : 그런 의미에서 설교자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바로 세우고 나가기 위해서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이강천 : 설교자가 성령 충만할 때 기쁨도 있지만 매번 안 됩니다. 그것은 설교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 정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 욕심이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설교자가 영광을 누리겠다고 욕심을 추구해서도 안 됩니다. 성령사역도 하나님께 능력 받았다고 해서 마음껏 몰고 다녀서는 안 되는 것처럼 하나님 안에 있을 때,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만 되는 것입니다. 순수하고 정직하고 거룩해야겠다. 그런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순수성만 지킨다고 성령사역이 되는 것 아닙니다. 계속 말씀묵상하고 기도하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경건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타락 이전 사람은 늘 하나님과 대화했을 텐데 타락한 후 세상에 살면서 영적으로 마귀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닌가 생각해요.

한종호 : 목사님께서 하나님 앞에서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경건훈련 및 말씀묵상의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죠.

이강천 : 내가 실천한 것은 규칙적인 경건훈련, 개인적 영성훈련을 반드시 가져야겠다고 다짐했고 새벽에 약 1시간 기도하고 와서는 말씀묵상을 합니다. 성경 한 부분 읽고 생각하고 이걸 통해 내 개인에게 하나님이 무슨 말씀하시나 듣는 거죠. 이 말씀묵상을 20~30년 하는데 그것이 내 삶을 붙들어 주는 것 같아요. 인간적인 욕심과 방향으로 나도 모르게 가다가도 말씀 묵상하다보면 어떤 말씀을 통해 가르쳐주고 깨닫게 하시죠. 또 저녁에 기도하는 훈련을 한번 더 합니다. 텐트에 들어가 기도하는데 주로 (하나님께) 물어보는 기도를 합니다. 바나바훈련 커리큘럼도 기도실에서 하나님 물어보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불 켜놓고 메모하고 나와서 컴퓨터에서 정리하고 해서 나온 교재도 저녁기도 시간에 받고 정리 되어 나온 것이다.

모든 목회자들이 새벽기도, 저녁기도 모든 사역자들이 하루 두 차례만 엎드리는 연습하면 좋을 것 같아요. 목회자들도 처음엔 순수하고 시작하는데 가다가 변질이 많이 와요. 목회자들은 신자들에게 설교하기 위해 새벽기도 나가는 그런 차원이 많은 것 같아요. 내가 하나님과 만나기 위해 시간을 드리는 기도, 이것만 챙기고 훈련한다면 굉장한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한종호 : 지난한 해 한국교회가 대형교회 목회자의 도덕적 타락, 분쟁과 시기, 재정적인 문제 등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았지 않았습니까? 목사님이 말씀하신 본질적인 것만 추스르고 나가도 그것이 없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강천 : 한국교회의 문제는 당면하여 도덕적, 윤리적 문제로 드러나죠. 사실 그리스도인이 돈에 묶여 살면 안 되는데 돈에 묶여 살게 되니 부끄럽고 욕을 먹게 되죠. 단체장이 되거나, 총회장이 되거나, 감독이 되거나 하는 문제도 있어요. 총회장이 되어서 욕을 먹는 것이 아니라 과정이 거룩하지 못하니까 욕을 먹는 것입니다.

저는 지도자들이 하루하루 하나님 앞에 서는 훈련을 안 하고, 성경을 읽으나 감동이 오면 ‘이것을 설교해야겠다, 가르쳐야겠다’라고 자기가 하나님 말씀에 교정 받아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가르치는 차원에서만 성경을 보니 문제입니다. 한마디로 ‘성경을 이용하는 것’ 입니다. 목사뿐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이 성경을 읽을 때 하나님이 내게 말씀하신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목사들이 자기에게 말씀하신 것으로 읽으면 고치고 잘못한 것을 알게 될 터인데….

사람이 말해서는 안 듣습니다. 그 사람을 교정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 밖에 없는데 요즘 목사나 성도 모두 하나님 앞에 가서 자기 필요한 것만 말하고 듣는 자세가 안 되어 있어요. 그러다보니 잘못된 길로 가도 잘못인지 모르고 가고 나름대로 사명을 가지고 하는데 구렁텅이인지도 모르고 가는 것이죠.

한종호 : 그러한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희망이 있을까요? 성결교회는 부흥성장을 말하는데 과연 부흥하고 성장할 수 있을까요?

이강천 : (한국교회에 희망이요) 그것을 제가 아나요.(웃음) 한국교회가 다시 성장하고 부흥할 수 있느냐는 문제는 정말 대답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소망이 잘 안 보이죠.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부흥이 아니라면 지금 쇠락해 가는 것을 어떻게 되돌려야 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절망하고 있어서도 안 됩니다.

저는 부분적으로, 아쉬운 대로, 내 분량대로 해보자하고 20년간 바나바훈련을 해오고 있습니다. 훈련에 오는 사람들과 함께 걱정하고 기도하고 정직하게 살아보자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저는 비전은 크게 갖자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비전에 사로잡히지 않으면 인간의 욕심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 같아요. 목회자에게 성공과 실패는 중요하지 않으며 오직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깨닫고 순종하면 됩니다. 바나바훈련원에 오시는 목사님과 성도들과 더불어 욕심을 비우고 사명을 찾아 해보자는 것이지요. 한국교회가 어디 한 군데 교정되고 한군데 물길이 바뀐다고 바로잡힐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종호 : 공감합니다. 목사님께서는 ‘듣는 기도’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자기 성찰적이고 구도자적인 부분이 있다고 보는데, 관련하여 최근 한국교회 일부 젊은 목회자들이 목사직을 반납 또는 내려놓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들이 도덕적으로 타락을 했거나, 부끄러워 그런 것이 아니라 순수함에도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소명’, ‘하나님이 주신 천직’이라는 시각이 많이 흐려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봅니까?

이강천 : 제가 보기엔 우리 목사들의 삶에서 하나님을 잃어버리고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나님을 부르는데 자기 삶 속에 하나님이 없어요. 젊은 목사들은 방황하는 모습에서 소망이 있습니다. 방황 속에서 진짜 하나님을 만나고 소명을 찾는 과정을 가져야 합니다. 사실 목사도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요, 죄를 짓고 있고요.

왜 그렇게 될까요? 처음부터 하나님과 함께 살아가는 훈련과 인식이 부족한 것 같고 지금 자기 삶 속에 하나님이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나님이 내 눈 앞에 계시는데 어떻게 그렇게 합니까? 목회자들이 목회자가 될 때 하나님을 체험 했는데 살다보니 하나님이 굉장히 멀고 안 보이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에요. 목회자들도 하나님과 그렇게 함께 동행해야 합니다.

부흥, 묘책보단 본질 집중을
한종호 : 하나님에 관해서는 알지만 ‘하나님을 체험하지 못한다’는 말씀이시군요.

이강천 : 그렇죠. 나도 ‘듣는 기도’가 잘되느냐고 물으면 사실 잘 못 들어요. 이미 굳어버렸죠. 의식세계나 이런 것이 하나님과 대화에 민감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내 정신세계가 합리주의라는 것으로 너무 코팅되어 있는 것 같군요. ‘분석하고 따지고 나서 들어가려고 하니’ 이미 하나의 방어막을 쳐 놓은 것 같고. 그러나 안전하게 가기는 합디다. 다만 그러나 폭이 좁다는 것이죠.

‘듣는 기도’를 강조한 것은 들어보지 않으면 내가 잘못된 것인지, 잘된 것인지 모르게 되고, 내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잘하는 것인지 모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 소신으로만 일 하면 내 일이지 하나님 일이 아닙니다. 지성으로 듣든, 영성으로 듣든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에 맞춰야 합니다. 그래서 듣는 기도를 강조한 것입니다. 안 들리면 하나님 앞에 자주 앉아서 물어보고 기도하고 해야 합니다. 각자 다를 수 있는데 제 경우는 물어보고 방언으로 기도하면 영감이 와요. 어떤 영적 감동으로 그 대답을 기다리는 동안 방언으로 기도하면 영감이 움직이고 생각도 정리되고요.

한종호 : 목사님은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와 낙동강의 발원지가 황지연이라는 말씀을 하면서 ‘본질이 곧 묘책’이라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본질이 묘책’이라고 말씀하신 의미를 풀어주셨으면 합니다.

이강천 : 본질이 묘책이라고 말한 것은 사람들이 본질 찾기보다는 묘책을 추구하는 것이 많다는 상황을 지적한 것입니다. 교회가 성장이 안 되면 많은 목회자들은 어떻게 성장시킬까, 무슨 프로그램 할까 고민합니다. 하다가 안 되면 다른 것 해보고요. 저는 ‘교회가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회가 무어냐’가 중요하고, 그 본질을 회복하고자 했을 때 그것이 성장도 가져온다고 말하려는 것입니다. ‘본질을 세우면 묘책도 나오는 것’ 이란 말이죠.

작게 시작한 샘 하나가 장장 천리를 거쳐 거대한 흐름을 만들 듯이 본질을 찾고이 작은 것에서 시작하자는 것입니다. 그것은 오래 두고 흐르면서 성장하는 것입니다. 본질, 즉 검룡소를 찾았다고 바로 한강이 나오는 것이 아니며 검룡소에서 시작된 물길이 굽이굽이 흘러 골짜기로 흘러 내가 되고, 작은 강이 되어 흐르고, 작은 강이 합쳐 큰 강이 되고 바다로 흐르는 것처럼 ‘당신들 본질을 찾고 사명을 찾아야 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것이죠.

한종호 : 바나바훈련원을 만들고 이끌어 오시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을 것도 같은데 요즘 많이 고민하시는 부분이 무엇입니까?

이강천 : 내 삶을 볼 때 성공했다고 내놓을 것도 없고 너무 실패했다고 자책할 것도 아니고, 그냥 뭐 나름대로 살았다고 봅니다. 하나님 뜻에 순종하면서, 본질에 힘써 왔으니 된 거죠. 그러다 하늘나라 가는 거지 뭐. 코미멀에 써 놓았지만 이것을 열매까지 볼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몰라요. 이것을 발견하고 ‘깨달은 대로 정리해서 넘겨주고 가는 것이 내 사명’이라고 깨달았고 최선을 다했어요. 이 책 다 쓰고 나니 이제 나를 통해서 (하나님이) 주실 것은 다 주셨다고 말씀하심을 느끼고 있어요. 당장 죽는 것은 아니지만 내 평생의 사명으로 해야 할 것은 다 한 것 같고 말씀을 전하지만 그것은 보너스라고 여깁니다.

한종호 : 시도 쓰시고 사진도 찍는 등 문학적 감수성도 풍부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문의 시로 자신의 삶과 바나바훈련의 여정을 매듭짓고 표현해 오시는 것은 어떤지요. 독자와 후배들에게 감동과 귀감을 줄 수 있지 않을까요?

이강천 : 그것 까지는 생각 못했는데 좋은 제안입니다. 영감이 주어지면 정리를 그렇게 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한종호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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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멀 - 교회 성장, 본질이 묘책이다
본서는 교회성장의 원리를 코미멀 즉, 코이노니아, 미션, 멀티플리케이션 이 세 단어에서 찾고 있다. 코이노니아(koinonia)란 우리말로 ‘친교, 교제, 사귐’이며, 미션(mission)이란 ‘사명,선교’ 등의 뜻이다. 멀리플리케이션(multiplication)이란 ‘증식,번식’인데 거듭난 그리스도인이나 성령충만한 교회 역시 생명력이 있어 증식할 능력이 있고 증식해야 한다는 원리다. 이 책은 두명의 목회자와 한 명의 멘토가 여행하면서 각 여행지의 이미지들을 활용하여 토론하고 대화하며 풀어나가는 방식이며 원리를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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