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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聖詩)의 시인교수 문이호 목사 ④
고난 속에 임한 아홉 가지 은혜
[836호] 2012년 01월 11일 (수) 21:11:50 류재하 목사(전 편집위원장) webmaster@kehcnews.co.kr

1938년 문이호는 3년간의 성서학원을 졸업하고 평양신흥교회로 파송 받았다. 개척교회를 섬기다 제법 안정된 교회에 가서 몸과 마음을 다해 열심히 일하며 섬기자 교회가 나날이 부흥,  2년 후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가 됐고 교회를 다시 크게 짓자는 여론이 일어났다. 그러나 그 때는 일제가 태평양전쟁을 일으켜 전쟁을 치루기 위해 경제가 궁핍한 때라 참았다.

1943년, 일제는 성결교회의 재림사상을 트집 잡아 봄에 경성신학교를 폐교했다. 5월에는 성결교회 교역자를 전국에서 체포, 경찰서에 구금했다. 문이호도 평양경찰서에 수감되어 날마다 형사가 몽둥이로 위협하고 공포분위기 속에서 심문 당했다. 하지만 그는 신앙양심에 거리낌 없이 지혜롭게 대처하면서 옥중의 바울을 생각하고 몇 개월 동안 기도하며 인내로 버텼다.

일제는 전국 200여 성결교회를 폐쇄시킨 후, 그해 12월 29일부로 성결교회 해산령을 내렸다. 성결교회 신자들은 장로교나 감리교로 흩어졌고 교회당은 싸게 팔려 나갔다. 그때 그도 석방되어 나왔지만 교역자가 일할 교회가 없으니 할 수 없이 가족들을 데리고 의주 밖 시골로 가서 산기슭의 흙을 갈고 고구마 감자, 채소를 심어 살면서 가족끼리 예배드렸다.

마침내 하나님의 은혜로 1945년 8.15광복이 왔다. 그는 사람들과 함께 만세를 부르다가 자기가 개척한 피현교회가 생각나서 찾아가 옛 신자들을 모으고 광복의 감사와 교회재건예배를 드렸다. 그도 신자들도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예배를 드렸다. 하지만 해방의 기쁨도 잠시, 북한에 진주한 소련군과 김일성이 공산주의를 선언하고 교회를 탄압하기 시작했다.

문이호는 신앙의 자유를 찾아 남한으로 가고 싶었지만 성도들을 버리고 혼자 갈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다 큰 3남매를 남한으로 먼저 보내고 신자들을 달래가며 목회했지만 북한 정권의 탄압이 날로 심해 신자들이 남한으로 계속 떠나갔다.

1949년 신의주 서부교회에 시무할 때 그는 시내 목사들과 같이 체포되어 신의주경찰서에 구금되었다. 전에는 일본인에게 체포되었지만 지금은 같은 동족에게 체포되니 기가 막혔다. 공산주의 이념은 동족도 없이 무자비하다고 생각이 됐다. 그는 옥중의 고난 속에서도 빌립보 옥중의 바울을 생각하고 날마다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러자 그의 유명한 9가지 은혜가 계속 찾아왔다.

그게 무엇인가? 하나, 추운 곳에 지내 좌골신경통이 생겼지만, 주께 감사찬송했더니 평북 정치보위부로 끌려갈 때 나아버렸다.

둘, 보위부 간부가 그를 잡범실에 넣으려고 그를 부를 때 “감사합니다”하고 인사했더니, “당신은 악질목사로 독방이 날 때까지 여기 있으라”고 해서 따뜻한 숙직실에 당분간 지냈다.

셋, 심문 받으며 매 맞아 울부짖는 소리로 공포 속인데, 그를 심문하던 청년이 “우리 아바지가 일본놈한테 매 맞아 죽었는데, 당신이 꼭 우리 아바지 같아 못 때리겠다”며 심문을 마쳤다.

넷, 1950년 1월 그가 평양감옥에 이송됐을 때 너무 추워 벌벌 떨었더니, 간수가 보자기를 주어 목을 감아 추위를 면했다.

다섯, 금산포수용소에 갇혔을 때 네사람이 탈출하고 각기 흩어졌을 때 세사람은 체포되었지만, 그는 이상하게 집에까지 갈 수 있었다.

여섯, 한달 후 다시 체포되어 경찰서 독방에 갇혀있을 때 간수가 약간 열린 창문으로 그를 감시했다. 너무 추워 잠을 잘 수가 없어 창문을 소리내어 닫았더니 간수가 책망하고 창문을 크게 열어 놓아 간수방의 훈기가 방으로 찾아와 감방에서 춥지 않게 지냈다.

일곱, 그가 언도를 앞두고 기도할 때 ‘이춘삼’이란 말이 들렸다. 이튿날 이춘삼 검사가 사상범은 10년, 그에게는 3년 언도를 내렸다. 여덟, 6.25전쟁 4개월 만에 국군이 북진해와 그가 자유를 얻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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