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선교회의 기원

한국 성결교회는 동양선교회(OMS)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동양선교회는 1901년 카우만(Cowman) 부부에 의해 시작된 초교파적인 신앙선교(faith mission) 단체로, 현지인 사역자 양성을 주요 선교정책으로 삼았다.

한국인에게는 한국인이 복음을 가장 효율적으로 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동양선교회는 가능한 빨리 선교지에 성서와 현장 중심의 교육을 강조하는 성서학원을 설립하고자 했다. 그 결과, 동양선교회는 100여년을 지나는 동안 복음주의 선교운동의 최전선에서 놀랄만한 성과를 거두어 왔으며, 최근에도 40여개 나라에 400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며 그 승리의 행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동양선교회의 시작은 아주 미약했다. 거기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자신들의 편안하고 안일한 삶을 내려놓은 카우만 부부의 감동적인 신앙적 결단이 씨앗이 되었다. 잃어버린 영혼들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고 구령을 위한 십자가에 헌신했던 것이다.

그들은 한때 세속적인 기쁨을 즐기던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이었다. 하지만 회심 후 하나님의 기쁨을 삶의 우선순위에 두었다. 전도와 선교는 그 통로였다. 이에 카우만은 감리교 선교부에 일본선교사로 지원했지만, 현재로는 일본에 선교사를 파송할 계획이 없다는 회신이 왔다. 그때 그가 접하게 된 것이 신시내티의 성결운동가 마틴 냅(Martin W. Knapp)이었다. 냅은 신앙사역(faith work)의 지지자였다.

카우만이 신시내티에 머무는 동안 감리교 선교부에서는 카우만 부부에게 일본에 영어교사와 음악교사 자리가 각각 마련되었다고 통보해 왔다. 하지만 그때 카우만은 자신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었다. 그것은 냅의 신앙사역에 의한 것이다. 냅의 신시내티 사역을 보면서 신앙사역을 보다 나은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에 카우만은 오랜 기도 끝에 오직 믿음으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독자적으로 일본선교를 떠나기로 작정했다. 카우만은 이러한 신앙사역이 사도와 초대교회의 패턴을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카우만이 하나님만을 의지하기로 작정하자, 하나님의 놀라운 개입이 시작되었다. 며칠 후, 카우만 부부는 신시내티 교외에 있는 작은 교회의 초청을 받아 집회를 인도하게 되었다. 그때 카우만은 하나님의 징조를 구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다.

“주님, 일본선교사로 가는 것에 대해 말하지 않겠습니다. 신앙선교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그 징조를 보여주세요." 집회가 끝났는데 한 여신도가 ‘일본선교에 쓰라’며 카우만의 손에 뭔가를 쥐어주더니 황급히 가버렸다. 1불짜리 지폐였다. 그것은 동양선교회 최초의 선교헌금이었으며, 하나님께서 카우만의 신앙사역을 기뻐하신다는 징표이기도 했다. 또한 오늘의 동양선교회를 가능하게 해 준 첫 열매였다.

그러한 징표는 하나님의 성서학원에서 열렸던 크리스마스 집회에서 더욱 분명해졌다. 그 집회에서 카우만이 일본선교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곳에 참석했던 장로교의 한 장로가 깊은 영적인 체험을 한 후 카우만의 선교를 위해 300불의 수표를 보내왔다. 냅은 카우만 부부가 기도의 응답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어느날 저녁, 그들은 말했다. ‘하나님이 응답하셨다. 우리는 2월에 일본을 향해 떠날 것이다.’… 나는 카우만이 수표를 공중에 흔들면서 ‘오 일본! 오 일본! 하나님께 영광! 오 일본!’하고 외치는 모습을 결코 잊을 수 없다.”

카우만의 일본선교를 위한 모금은 이렇게 이루어졌다. 카우만 부부에게 그것은 인간의 힘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나아가겠다는 그들의 신앙사역에 대한 하나님의 인준이었다. 거기서 믿음의 확신을 얻은 카우만 부부는 시카고에서 만국성결연맹의 주요 지도자들에게 안수를 받고, 선교의 비전을 품고 1901년 2월 1일에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했다.

이렇게 하여 동양선교회는 시작되었고, 20세기 선교역사의 한 폐이지를 감동적으로 장식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믿음의 1불이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기적은 눈앞에 보이는 많고 크고 화려한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른 뒤에 그 열매로 알게 되는 것이 아닐까.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