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기 세계 수출 1위 도전, 나눔도 으뜸
세계시장서 기술력과 품질 인정받아 … 나눔경영도 실천
베트남·라오스 등 심장병 어린이 150명 수술지원 등 선교 활발

▲ 유진크레베스(주) 대표이사문대기 피택장로(신촌교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업을 경영하며수익금으로 선교에 앞장서는 성결인이 있어 주목된다.

유진크레베스(주) 대표 문대기 집사(신촌교회·사진)는 연매출 400억원 이상의 탄탄한 기업을 일궈 베트남 등지에서 활발한 선교사역을 펼치고 있다.
유진크레베스는 유럽과 미국에 포크, 나이 등 양식기를 수출하는 기업으로 나눔에도 앞장서며 국내외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1996년 설립된 유진크레베스는 현재 연매출 400억원 이상의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세계적 명품기업인 독일의 WMF, 백악관에 양식기를 공급하는 명품 브랜드 레녹스(LENOX) 등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2년 전부터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의 명품 가방브랜드와 계약을 하고 가방에 부착하는 금속제 액세서리도 수출하고 있다.

세계적인 수준의 금형기술과 제품의 경도를 최적화시키는 열처리기술, 기계작업과 연마공정 등을 거쳐 생산된 제품들이 해외시장으로부터 그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문대기 대표는 “소장품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최고급 양식기를 생산해 까다롭기로 소문난 유럽 바이어로부터도 극찬을 받은 경우가 많다"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진크레베스는 한국선의복지재단 이사장인 어머니 여주기 권사(신촌교회)가 유진금속으로 문을 열고 형 문영기 회장과 문대기 사장이 함께 운영하는 가족기업이다. 당시 대기업에 다니던 문대기 집사는 어머니와 형님이 회사를 인수하고 해외공장 설립을 고민하던 때 가족사업에 뛰어들었다.

문 집사는 1998년 자신의 가족을 데리고 베트남으로 이주해 공장건설과 사업을 총괄 지휘하기 시작했다. 베트남 공장을 기반으로 한 유진크레베스의 성장은 그렇게 문대기 집사가 사업에 동참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당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신생기업이었지만 문 집사는 ‘품질이 전부다’를 강조했다. 그래서 사업초기부터 베트남 현지 공장직원들을 기본부터 하나하나 가르치며 마진이나 이윤을 챙기기보다 품질에 우선점을 두었다.

“바보같을 정도로 우직했던 것 같아요. 품질이 담보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는 생각에 손해를 보면서도 품질을 높이기 위해 계속 노력했습니다.”

사업초기에는 의사소통이 안돼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지 못했고, 현지 직원들이 양식기를 빼돌려 파는 등 내부 손실도 컸다. 그러나 하나님은 길을 열어두셨다. 어느 날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어버릴지 모르는 순간이었지만 현지 베트남 직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위험을 무릅쓰고 불을 끄는데 동참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문 집사는 “그 사건을 계기로 베트남인 직원들에게 무언가 도움을 줘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면서 “그때부터 매년 심장병을 앓고 있는 베트남 어린이들을 한국에 데려와 수술해 주기로 약속해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이 제 궤도에 오르면서 유진크레베스의 나눔경영도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한국선의복지재단(이사장 여주기 권사)을 통해 2001년 베트남에서 시작된 심장병 어린이 수술 지원은 현재 필리핀, 중국, 라오스까지 확대되었고, 이 지원을 통해 현재까지 150여명의 어린이들이 수술을 받았다.

또 제품이 하나 생산될 때마다 1원씩 적립해 베트남 현지에서 수재의연금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베트남 중부 다낭시에 태권도 보급 및 태권도 체육관 건립을 지원하면서 베트남 정부의 신뢰도 얻었다. 또한 매출의 2%를 선교비로 사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매년 나눔사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은 경영 성과로 이어졌다. 베트남 현지 직원들의 자긍심이 높아져 자연히 생산성 증대와 품질 향상으로 이어졌고, 해외 바이어들도 제품의 품질 뿐만 아니라 나눔경영을 실천하는 유진크레베스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된 것이다.

이렇듯 유진크레베스가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또 나누는 기업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는 것은 체계적인 역할분담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문대기 집사는 양식기 제조와 관련한 고유 기술개발 뿐만 아니라 명품브랜드에 부품 납품 계약을 따내는 등 경영적 측면에서 큰 결실을 맺고, 어머니와 형님은 나눔사역을 맡아 기업을 통한 선교에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문 집사는 “아직도 우리는 갈길이 멀고, 또 계속가야 한다”면서 “새로운 도전과 발전 없이 안주하면, 품질은 퇴보하게 된다. 계속 전진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헌신의 노력, 아낌없는 나눔이 이루어낸 유진크레베스의 성공은 한 기업의 성공을 넘어 기업을 통한 전략적 선교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의미도 크다. 지난해 말 신촌교회 장로로 피택받은 문대기 집사가 앞으로 사업과 선교에서 어떤 결실을 맺어갈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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