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계, 공정한 사회와 이단대처 등 현장과 밀접한 활동

올해 목회현장에서는 ‘성장과 성숙’이라는 키워드가 동시에 부각되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도운동이 목회의 흐름을 주도했고, 다른 한편에서는 성장에 이은 성숙과 변화에 대한 목회적인 관심도 뒤따랐다.

교단의 전도 정책에 따라 연초부터 전도에 대한 관심이 컸다. 교단 전도세미나, 터치전도세미나 등 전도를 위한 세미나, 컨퍼런스에 목회자들이 몰렸고, 전도에 목회의 초점을 맞춘 한해였다. 해피데이 등 기존 전도법이 여전히 중심을 이뤘고 택시데이 등 색다른 전도도 등장했다. 교회와 개인을 대상으로 한 전도왕 시상이 이런 전도부흥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목회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흐름도 있었다. 십자가와 말씀양육컨퍼런스, 중보기도 세미나 등 목회에서 가장 본질적인 부분을 강화하자는 움직임이 꾸준히 전개됐다. 또 두날개컨퍼런스 등 목장이나 셀 조직을 점검하고 제자훈련에 대한 관심과 목회적 노력도 지속됐다. 특히 건강한 교회로 잘 알려진 미국 세이비어교회 앤딘 목사 초청 세미나가 열려 한국교회의 모습을 진단하고 보다 성숙한 교회의 모습을 모색하기도 했다.

올해 또 다른 목회 코드를 꼽으라면 바로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활용한 목회였다. 한때 교회 홈페이지 개설이 유행처럼 번졌듯이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인해 SNS를 목회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젊은 목회자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일어났다. 홈페이지나 이메일 보다는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등을 통해 교인들을 더 자주 만났고, SNS라는 새로운 사이버 공간을 목회의 장, 성도들과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이채로웠다. SNS 목회활용법 등이 정보통신세미나의 단골 주제로 등장하기도 했고, 또 SNS를 통해 3040세대가 목회 관심 대상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또한 올해 목회현장에서는 이단과의 분투도 빼놓을 수 없다. 신천지 등이 노골적으로 기성 교회를 침입함에 따라 교회 게시판에는 ‘신천지 대처법’, ‘신천지 출입금지’ 등 이단 경계령이 내려졌다. 이단ㆍ사이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세미나도 줄을 이었다.

신학계에서도 이단사이비와 신비주의를 경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한국설교학회는 이단 운동들과 신비주의 운동을 설교학적 관점에서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학술세미나를 가졌으며, 두란노 바이블칼리지, 한국기독교상담학회 등에서도 이단에 관한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관상기도, 레노바레에 대한 경계 움직임도 있었다.

한국 신학계는 목회현장과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구약학회는 구약설교를 어떻게 할 것인가로 송년 모임을 열었으며, 추계 학술대회는 학회의 주제나 토론을 일반 목회자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신선한 시도도 했다.   

한편에서는 개혁주의생명신학회를 중심으로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갱신의 목소리도 있었다. 레포 학술 컨퍼런스, 개혁주의생명신학회 등은 말씀과 기도로 돌아가자는 모토로 여러 차례 학술대회를 열었으며, 종교개혁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가 출범해 한국 교회 갱신을 위한 ‘목회자 윤리실천강령’을 선포하기도 했다.

또 구약학회 등은 공정한 사회를 위한 세미나 등 ‘공정한 사회’의 성경적 의미를 찾아가는 논의부터, 무상급식 등 사회복지 차원의 경제적 공정사회, 다문화 사회의 복지, 장애인신학 포럼 등 한국교회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는 신학자들의 움직임이 일었고, 정부의 종교정책을 감시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공공정책 포럼이 창립되기도 했다. 또 교회의 재정비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목회자와 돈 문제를 진단하는 세미나도 열려 눈길을 끌었다.

교단 내 신학계에서는 서울신학대학교 학술세미나를 중심으로 개인적, 사회적 성결의 균형, 내면적 영성과 실천적 신앙에 대한 균형을 이루려는 논의가 있었으며, 유아세례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지만 뚜렷한 결론에는 도달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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