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소신, 신앙·정치도 ‘꼿꼿’
주일성수·십일조 철저 … 하나님사랑·나라사랑도 모범

김장수 한나라당 최고위원(신덕교회 집사·사진)은 일명 ‘꼿꼿장수’로 유명한 성결인이다. 참여정부 시절 국방부장관을 지냈던 그는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북측 환영식에서 꼿꼿한 자세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해 ‘꼿꼿장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시 그의 행동은 숱한 화제를 뿌리며 어떤 상황에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는 인물로 대중의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됐다.

“군사적 대치상황에서 북한은 적국인데 국방부장관이 적국의 최고 수장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은 전 장병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는 행동입니다. 정신교육 측면에서 순간 굽혀서는 안 된다는 판단이 선거죠.”

지난 1971년부터 2006년까지 36년간 군에 몸담고 대장으로 전역한 김장수 의원은 육군사관학교 졸업 후 소위로 임관해 수도방위사령부 작전처장,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대장), 제37대 육군본부 참모총장(대장), 제40대 국방부장관까지 그야말로 ‘승승장구’의 연속이었다.

그러던 김 의원도 딱 한번 진급심사에 떨어진 적이 있다. 중령에서 대령을 바라보던 때였다. 계급을 생명처럼 여기는 군인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한동안 신앙적 방황을 겪으며 6개월간 교회를 안 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김 의원의 부인이 광야에 홀로 있는 남편을 하나님의 손이 포근히 감싸 앉고 하늘로 올라가는 꿈을 꾸었다.

“아내에게 꿈 이야기를 듣는데 순간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지금까지 내 신앙이 나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거짓신앙이었음을 깨달은 겁니다. 참 많은 반성과 회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그의 신앙은 보다 성숙해졌다. 기도할 때마다 항상 하나님의 섭리에 먼저 감사하고, 하나님이 보시기에 합당하고 필요한 곳으로 자신을 인도해달라는 기도를 드리게 됐다. 진급에 목을 매지 않게 되면서 오히려 대장 진급까지 실패를 맛보지 않았다.

그가 크리스천이 된 것도 특별한 하나님의 인도하심 때문이다. 1984년 모 부대의 대대장을 맡고 있던 시절, 비신자였던 그는 부대 안에 교회가 없어 장병들을 위해 교회를 짓기로 하고 군복음화후원회에 교회건축을 요청했다.

군복음화후원회의 도움으로 당시 창고로 쓰던 건물을 비워 교회를 짓고 민간 성직자를 모셔와 예배를 드렸다. 교회를 세운 뒤 대대장부터 교회를 나가는 모범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으로 가족들과 함께 스스로 교회를 출석했다. 이후 세례도 받고 진짜 크리스천으로 거듭났다.

합참에서 근무하며 국군중앙교회를 다닐 때는 당시 담임이던 홍순영 목사(현 신덕교회)의 말씀에 큰 은혜를 받아 전역 후에는 신덕교회를 출석하게 됐다. 성결인 김장수가 된 것이다. 지금도 바쁜 의정 생활 가운데 부득이 한 경우를 제외하곤 주일성수를 항상 지키고 십일조 등도 철저하다.

참여정부에서 국방부장관을 맡았던 그는 지난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당선되면서 다시한번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군인에서 정치인으로의 변신뿐만 아니라 참여정부 출신 인사로 한나라당에 입당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습니다. 군인으로 남으라거나 민주당 입당을 권유하는 분들도 있었구요. 분명한 것은 제 명예나 욕심 때문에 정치인이 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제 목소리를 내왔고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대중에게는 정치인 김장수보다는 군인 김장수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4년간의 의정생활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한 김 의원은 이후의 삶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늘 자신의 기도대로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 일해야 할 곳에 있을 수 있도록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바란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더불어 모든 공직에서 떠나면 신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말을 덧 붙였다. 평소 틈틈이 성경을 읽어오고 있지만 제대로 성경공부를 하고 싶다는 게 김 의원의 바람이다.

18대 의원으로서 마무리 단계에 와 있는 그가 앞으로 어떠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서게 될지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성결인 김장수 집사는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도전과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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