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공포에서 해방시켜 준 기독교

기독교는 한국사회의 여러 측면에 공헌하였다. 한국의 근대화에 끼친 영향은 가히 절대적이라고 할 것이다. 기독교를 통해 서구의 민주주의, 여성해방, 어린이 인권신장, 근대 교육 및 과학, 그리고 새로운 의술 등이 들어왔다. 하지만 이런 외적인 것보다 더 크고 중요한 것이 한국인들의 영적 세계관을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항상 귀신들을 두려워하며 살아왔다. 이사할 때도, 아기 낳을 때도, 결혼할 때도, 시험 볼 때도, 귀신들을 의식하고 살아야 했다. 항상 귀신들의 진노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이다. 릴리아스 언더우드는 이렇게 묘사했다. “한국인들은 온갖 종류의 미신을 믿고 있었다… 귀신, 도깨비, 조상의 영혼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두려운 것들에 대한 미신이 하층민들이나 여자들뿐 아니라 가장 높은 신분을 지닌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가득 차 있었다."

이것은 조선시대의 건물을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조선시대의 궁전이나 누각을 보면 각종 동물의 청동형상이 지붕의 마룻대를 따라서 일렬로 앉아 있다. 원숭이 상으로부터 시작하여 돼지 상이 뒤를 잇고 있다. 멀리서 보면 그것은 소년들이 지붕 위에서 장난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악령의 세력을 감시하고, 악령들로부터 그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을 보호하는 사명을 갖고 있었다.

이런 생각은 한국의 전통적인 길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래서 선교사들은 한결같이 “왜 길을 이렇게 꼬불꼬불하게 만들었느냐?"고 물었고, 그때마다 '길을 반듯하게 만들면 귀신이 쉽게 따라오기 때문에 귀신이 따라오지 못하도록 길을 꼬불꼬불하게 만들었다'는 답을 들었다. 귀신에 대한 공포가 한국인의 심성 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영적 세계관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기독교 복음에 노출되면서 한국인들이 귀신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는 특히 성경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한국인들은 성경을 읽으면서 기존과는 전혀 다른 영적 세계관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창조주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그 하나님이 인간을 모든 죄와 죽음과 사망의 권세에서 건져내기 위해 사랑하는 독생자 예수를 보내주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전할 때, 귀신들이 쫓겨나는 놀라운 역사도 목격했다. 예수는 한국인의 삶에서 어둠의 공포를 몰아내 주는 강력한 빛이었다. 

한국교회에는 이런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예를 들어, 충남 은산에 박순의 씨가 있었다. 중병이 들어 무당굿을 하였지만 낫지가 않았다. 죽음의 공포가 그 가족을 감싸고 있었다. 그때 그를 진찰한 의사가 예수를 믿으면 나을 수 있다고 말해 주었다. 이에 그 가족들은 은산성결교회의 신자들을 초청하여 예배를 드리며 기도했다.

첫째 날은 그의 아내가 복음을 받아들였다. 사실 이 여인은 일찍부터 예수를 믿기를 원했지만 남편의 반대로 교회에 나올 수가 없었다. 그녀는 집 뒤뜰에서 일하다가 교회에서 들려오는 설교를 들으며 이미 복음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어서 시어머니와 박순의 씨가 차례로 예수를 믿게 되었고, 그 집에 있는 모든 우상들을 태워버렸다. 마침내 이 집은 질병에서 해방되었고, 우상에서도 해방되었다. 이 일로 인해 가족 12명이 집단적으로 신앙을 갖게 되었다.

초기 한국인들에게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바로 악령을 섬기는 것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했다. 축귀와 신유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가정이 구원받았다는 확신을 갖게 해주었다. 그 결과 가족구성원 한 사람의 치유는 곧 바로 온 가족구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기독교는 ‘거짓된 영적 세계관'으로 오래 고착되었던 이 땅의 온갖 사회적 구습들과 어둠의 굴레를 벗겨주는 빛과 해방의 복음으로 들어왔다. 그런데 최근 한국교회의 실상은 어떤가? 그런 모습과는 너무 많이 동떨어져 보이지 않는가? 이제 빛 되신 예수의 복음으로 돌아가 본연의 사명에 보다 충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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