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종교개혁강좌, ‘웨슬리안 신학과 종교개혁’ 주제로 도날드 데이튼 강연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가 종교개혁 494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25일 성결인의 집에서 ‘웨슬리안 신학과 종교개혁’을 주제로 종교개혁 기념강좌를 개최했다.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가 종교개혁 494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25일 성결인의 집에서 ‘웨슬리안 신학과 종교개혁’을 주제로 종교개혁 기념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종교개혁 기념강좌에는 세계적인 복음주의 신학자 도날드 W. 데이튼 교수가 강사로 나서 웨슬리의 종교개혁이 루터보다 칼빈과 재세례파와 가까웠다고 주장했다. 루터의 루터란 운동, 칼빈의 개혁주의 운동, 급진적인 재세레판 운동 등 종교개혁 운동을 조망한 데이튼 교수는 “웨슬리가 신학적으로 ‘이신칭의’를 재발견한 루터란에 가까운 반면 칼빈과 그의 후계자들에 대한 강력한 반대자였고, 급진파와도 관련이 없다고 보는 게 통념이지만, 이 통념이 모두 잘못됐음을 밝히고자 한다”면서 “웨슬리는 루터와 달랐고, 오히려 칼빈과 재세례파와 가깝다”고 지적했다.

데이튼 교수는 “웨슬리가 루터를 따랐다는 인상은 그 유명한 웨슬리의 ‘올더스게이트 회심’, 즉 루터의 로마서 주석을 읽다가 가슴이 뜨거워진 사건에서 유래했지만 로마서 서문이 루터의 저작들 중 매우 특이한 작품이었음을 간과하고 있다”면서 “실제로 웨슬리는 루터의 핵심 저술인 갈라디아서 주석을 읽은 후 자신이 루터와 너무나 다름을 깨닫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웨슬리와 루터의 차이점은 야고보서에 대한 태도에서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루터는 야고보서를 ‘그야말로 지푸라기 같은 서신’이라며 그리스도에 대한 강조가 결핍된 책으로 봤지만 웨슬리는 야고보서에서 ‘두 마음을 버리라는 권면’, ‘마귀 자신은 정통주의이지만 진정한 심령의 종교에서는 멀다는 주장’,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호의’ 등 독특한 주제를 많이 찾아냈다. 데이튼 교수는 “루터는 ‘믿음 아니면 선행’이 대표하듯 분리적 성향이 강하지만, 웨슬리는 ‘믿음과 선행’ 등으로 둘 모두를 결합해서 생각한다는 점에서 대조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튼 교수는 “웨슬리와 루터의 관계에 있어서 ‘상호간의 교정자’로 생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루터주의는 비윤리적·수동적·비규율적으로 흐를 위험이 있고, 웨슬리안은 율법주의·은혜무용론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에 대조적이면서도 상호 보완적 관계라는 것이다.

발제하고 있는 도날드 데이튼 교수와 통역자 박창훈 교수
칼빈과 웨슬리에 대해서 데이튼은 “웨슬리는 칼빈주의의 5대 강령 중 ‘무조건적 선택’, ‘제한 속죄’, ‘불가항력적 은총’, ‘성도의 견인’은 반대했지만, ‘전적 타락’의 교리를 강력하게 지지했다”며 그 은혜의 성격과 특성이 달랐을 뿐 은혜의 필연성과 하나님의 주도적 활동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웨슬리가 종종 자신의 생각을 ‘칼빈주의의 가장자리’, ‘칼빈주의와 머리카락 정도의 차이’라 묘사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많은 해석가들이 웨슬리를 분석하면서 재세례파를 생각하지는 않지만, 데이튼 교수는 이것이 재세례파를 주로 유아세례 반대와 교회와 국가의 분리 측면에서만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논증했다. 그에 따르면 웨슬리는 경건주의의 과격파라 할 수 있는 고트프리드 아놀드를 좋아했고, 종종 전통적인 기독교에 반대한 성 프란시스나 예언적·은사주의적 몬타누스 같은 반항가에게 편안함을 느꼈다.

데이튼 교수는 “웨슬리의 자세는 수미일관하지 않고 무작위적인 절충주의가 아니라, 교회일치에 중요하고 진지하며 포괄적인 신학적 전망”이라고 평가하고 “여전히 많은 것은 우리에게 같힐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성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