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료·한글보급 등 기독교 역할 긍정적 고찰

조선말 이 땅에 들어온 기독교는 근대화의 기반을 제공하였고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다종교사회인 한국 사회에서 기독교의 역할은 정당한 평가나 대우를 받고 있지 못하다. 특히 현행 역사교과서는 불교와 유교는 논외로 하더라도 천주교와 천도교, 정감록 같은 민간신앙 항목을 할애하여 서술하고 있는 반면 기독교는 그 시작과 발전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피하고 있다.

서울신학대학교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는 최근 이러한 문제를 안타깝게 여겨 관련분야 기독교계 학자들과 의견을 모아 관련 논의를 진행해 왔고 논의 내용을 10여편의 소논문으로 정리해 ‘한국근대화와 기독교의 역할’(두란노아카데미)을 펴냈다.

이은선 교수(안양대)와 박명수 교수(서울신대)는 서론적인 입장에서 ‘한국 근대화’와 ‘기독교의 수용’을 검토하였으며 임희국(장신대) 이상규(고신대) 백종구(서울기독대) 서영석 교수(협성대) 등이 교육, 보선의료, 한글보급, 사회생활, 문화예술 분야에서 기독교가 한국 근대화에 기여한 부분을 집중 조망했다. 또한 박응규(아세아연합신대) 박형신(남서울대) 허명섭 교수(서울신대) 등이 민족운동, 독립운동, 대한민국 건국 등에서 기독교가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살피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한국 근대화와 기독교의 역할’은 한국 기독교가 개항 이후부터 대한민국 건국에 이르기까지 근대화의 각 부분에서 어떠한 공헌을 했는지 객관적으로 설명하고자 노력하였으며, 이를 통해 역사학자들의 역사서술과 중고등학교 역사 교육에서 관련 내용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소논문이라는 한계, 저자들 대부분이 한국 근대사 전공자가 아니란 점, 일반 역사일반 역사학계의 서술에 대한 필자들의 비판적 시각에 의한 서술의 객관성 부족 등이 역사학계를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 아쉬움이 남는다.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기획, 이은선 엮음/두란노아카데미/352쪽/1만6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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