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강좌로 대학 이미지도 높여 … 100주년 사업 원만히 이끌어

유석성 총장
“예수님의 정신으로 사랑을 실천하고 한국교회를 회복할 수 있는 기독교 인재를 키우는 것이 개교 100주년을 맞은 우리 대학의 목표입니다."

서울신학대학교 유석성 총장(사진)이 개교 100주년과 자신의 취임 1주년을 맞아 최근 간담회를 갖고 대학의 새로운 100년 대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유 총장은 “개교 100주년을 맞은 우리 대학은 사람다운 사람, 새로운 인재, 훌륭한 인물을 키우고, 이를 통해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지성·영성 조화 이룬 교육 실천
현재 한국교회가 마치 중세 시대의 병폐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유 총장은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는 목회자의 위기이자 신학교육의 위기로 볼 수 있다”면서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현장 중심의 신학교육, 영성과 지성, 덕성이 조화된 전인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수의 정신, 희생정신을 실천하고 이 땅에 사랑과 정의, 평화를 구현하는 인재를 양성해 기독교계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유 총장은 지난해 9월 1일 취임하자마자 지성과 영성, 덕성의 조화된 교육을 위해 인문학 강좌를 실시하고 신학대학원 금식영성수련회를 개최하는 등 지성과 영성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평소 소신을 실천에 옮겼다.

유 총장의 중점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문학 강좌는 기초학문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학생들에게 역사와 철학, 경제, 인권, 외교 등 폭넓은 세계에 대한 지식을 심어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어령 전 장관, 정운찬 전 국무총리, 한승헌 전 감사원장 등 저명인사들의 강연으로 일반인들이 강좌에 많이 참여했고, 이것이 대학을 세상에 알리는 기회도 되었다.

물론 인문학 강좌로 금요 채플의 비중이 줄어드는 등 영성훈련에 대한 집중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일부 우려도 제기됐지만 4기로 접어든 ‘인문학 강좌’는 서울신학대학교의 또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매김한 것이 사실이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유 총장은 인문학강좌와 함께 대학의 새로운 영성훈련의 방향도 제시했다. 대학에 입학해서 대학의 문을 나갈 때까지 학생들의 영적 상황을 점검하고 거기에 맞는 영성을 채우는 ‘토탈 영성 훈련’을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100주년 사업 순조로운 진행
유 총장은 “입학에서 졸업까지 봉사를 몸에 배게하고 영성과 인성을 책임지는 교육으로 수정 중”이라며 “사람이 갖춰야 할 교양을 갖추고 사람다운 사람이 되도록 하는 것이 복음주의 출발점이자 한국교회의 잃어버린 옛 정신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난 8월 31일 취임 1주년 일간지 종교담당 기자 간담회 장면.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취임한 유 총장은 짧은 준비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100주년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는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한 달여 만에 100주년 비전선포식을 열어 대학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올해 100주년 기념예배와 국제학술대회, 기념음악회, 100주년 기념관 착공 등 기념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취임 첫날 태풍 등굣길에서 학생들에게 꽃을 나눠주는 것으로 총장직을 수행한 그는 중간고사 등 시험기간과 학기말에 빵을 직접 나눠줘 ‘사랑의 빵 총장’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전교생 장기기증서약에도 직접 앞장서 모범을 보였고, 무료개안 수술, 꿈나무 안심학교, ‘희망플러스 학습지원 사업 등 지역사회를 위한 사랑실천에도 힘을 쏟았다.

지속적 발전 토대 마련 과제도
또 임기 동안 대외 홍보에 가장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입시와 홍보를 전문으로 하는 입학처를 신설해 홍보와 학생모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도 했다.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주요 일간지에 100주년 사업과 유석성 총장 인터뷰 기사가 비중있게 실려 대학의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2011학년 정시와 2011년도 수시모집에 최근 5년 이래 최고의 지원율을 거두기도 했다. 또 평가지원단을 조직해 외부 대학평가에 철저하게 대비해 교원양성기관 평가에 유아교육과가 최우수 등급을 받는 등 우수한 결과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임기 중에 대학 반값 등록금 사태가 벌어진데다 100주년 기념관 신축에 들어가면서 상당한 재정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당장 내년도 신입생 등록금 인하나 지원에 따른 재정을 확보해야 하고, 100주년 기념관 건축비도 200억원이 소요되는 것이 부담이다. 장학금과 100주년 사업비 등 취임 후 50억에 가까운 모금을 이끌어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안정적인 재정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기독교명문대학을 향한 대학의 구체적인 실행계획도 마련해야 하고, 정부의 대학구조조정이라는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교수확보, 학생 취업률 등 경쟁력을  끌어 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정 확보와 함께 대학 내부의 단합과 교육의 내실화가 우선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0주년 사업의 마무리와 함께 새로운 리더십이 발휘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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