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백혈병 선고 받고서 신앙으로 이겨내
작곡과·유학 거쳐 촉망받는 음악인으로 우뚝

17살 꽃 다운 나이에 찾아온 백혈병. 아끼던 머리를 싹둑 잘라야 했고 줄곧 1등을 도맡았던 학교생활도 중단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녀는 슬프지도 죽음에 대한 공포도 느끼지 못했다. 병을 낫게 하신다는 하나님의 강한 메시지를 믿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4년 후 성결인 유수연 씨(공항교회·사진)는 생사의 고비를 이겨내고 아름다운 음악인으로 거듭나 있었다.

지난 6월 24일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콩쿠르 대회 시상식의 주인공은 성결인 유수연 씨였다. 국내 유수의 방송사들도 그녀의 수상소식을 발 빠르게 전할 정도로 그녀를 향한 관심이 뜨거웠다. 그녀는 이번 대회에서 오페라 코치 부문에서 역대 처음으로 1등상과 특별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오페라 코치 부문은 ‘성악가들의 음악적인 부분을 지도하는 역할’로, 유 씨는 총신대 작곡과를 전체 수석으로 졸업한 후, 2007년 오스트리아로 유학, 현재 오스트리아 그라쯔 국립음대 대학원 오페라 코치 분야를 공부 중이다.

그러나 단지 유명 콩쿠르에서의 입상이 그녀를 향한 세상의 관심을 만들어낸 것은 아니다. 그보다 시한부 선고까지 받았던 역경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드린 그녀의 인생역전 이야기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유수연 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전교 1위를 도맡을 정도로 우수한 학생이었다.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이 그녀의 뒷바라지를 할 여력이 없었음에도 그녀는 높은 책임감과 실력으로 항상 우등상을 받는 등 부모에게는 기쁨이고, 친구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탄탄대로 같던 그녀의 인생이 삐걱거리기 시작한 것은 그녀의 나이 불과 17세였다. 1년 여간 계속되는 하혈과 피로감을 이상하게 여겨 병원을 찾은 그녀는 급성 백혈병을 진단받았다. 병을 그대로 방치했으면 3개월밖에 못산다는 판정을 들을 정도로 병은 심각한 상태였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죽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바로 전날 하나님이 가르쳐 준 메시지 덕분이었다. 온갖 역경 속에서도 하나님만 따랐던 요나. 요나서를 읽은 그녀는 백혈병이라는 선고를 받고서도 죽을 병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시는 특별한 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유로웠던 마음과는 달리 투병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강력한 항암제의 부작용 때문에 목이 붓고, 구토증세가 심했다. 나날이 독해지는 통증이 삶을 향한 그녀의 의지를 약화시키곤 했다. 특히 같은 병실을 쓰던 환자들이 하나 둘 죽어가는 모습을 볼 때는 죽음에 대한 큰 공포가 밀려왔다. 또한 반 지하에 사는 가정형편도 그녀에게 심적인 고통을 줬다. 그러나 이러한 공포와 고통속에서도 그녀의 신앙은 더욱 흔들리지 않았다. 그녀는 힘들때일수록 더욱 열정적으로 하나님을 찬양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녀의 찬양을 외면하지 않고 완치의 가능성이 열어주셨다. 병원에서 처음 시도 되는 조혈모세포를 이식 시술받게 된 것이다. 시술 후에 초반에는 경과가 너무 나빴지만 하나님은 그녀에게‘욥기’를 통해 ‘시련을 이기면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셨다. 그리고 유 씨가 치유를 확신을 가진지 일주일만에 기적처럼 모든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됐고, 2003년에 완치 판정을 받게 됐다. 그녀의 마음을 짓눌렀던 치료비도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통해 채워졌을 정도로, 그녀는 모든 투병과정을 하나님과 함께 헤쳐나갔다.

그렇게 그녀는 새 삶을 얻었고 새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그런 그녀가 처음 세운 비전은은 바로 자신이 가진 것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그때 유 씨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음악이었다. 자퇴했던 고등학교 학업을 검정고시로 마치고 총신대 작곡과에 진학했고, 이후 오스트리아 유학생활을 거쳐서 음악인으로서의 삶을 새롭게 걷게 된 것이다. 또한 그녀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쓰이는 일꾼이 되겠다는 비전도 품고 있다.

“제가 겪은 일을 통해 하나님을 전파할 수 있기에 이것이 바로 선교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이러한 특별한 체험과 간증을 사람들에게 알리며 듣는 사람에게 도전을 갖게 만들고 싶어요. 구체적인 길은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백혈병을 딛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음악가로 우뚝선 아름다운 성결인, 유수연 씨. 그녀가 앞으로 새롭게 만들어갈 아름다운 발자취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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