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교회 목회이야기/충북 보은 장신교회
8명의 성도 섬기며 신유 목회로 성장 꿈꿔

 

▲ 사례비도 없이 13년간 농촌목회 13년간 헌신한 장신교회 이상철 목사 가족

 

충북 보은의 읍내 장터 인근 작은마을에 세워진 장신교회(이상철 목사)는 전형적인 농촌교회다. 이곳에서 10명도 채 되지 않는 성도들과 농촌교회를 꾸리고 있는 이상철 목사는 13년째 사역비 한번 받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꿈꾸고 있었다.

“작은 농촌교회가 다 그렇죠 뭐. 그래도 힘들어서 포기하겠다는 생각은 안해봤어요. 주님이 제게 주신 목장인데 건강한 교회로 성장시켜야죠. 주님께서 해 주실 겁니다.”

청주지방 장신교회는 1988년 설립된 교회로 보은읍에 세워져 교회 초기에는 4~50명이 나올 정도로 활기가 넘쳤다. 하지만 교회를 옮긴 이후 성도들도 하나둘 떠나면서 현재는 8명의 성도들만이 교회를 지키고 있다. 이상철 목사는 1993년 목회자도 떠나고 아무도 남아있지 않았던 장신교회에 담임전도사로 부임했다.

이 목사는 “처음 교회에 왔을 때 사람들에게 하나님 말씀만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뜨거운 열정을 갖고 부임했지만 정말 말로 할 수 없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이 목사가 부임 후 가장 처음 한 일은 버려진 교회를 정리하는 일. 먼지와 쓰레기를 걷어내고, 키만큼 자란 교회주변에 풀을 정리한 후 예배를 시작했다. 주일에는 새신자였던 76세 할머니가 함께했지만 부임 후 6개월 넘게 이 목사 가족들만 덩그라니 예배를 드렸다. 전도에 힘썼지만 동네에서는 장신교회를 이단교회라고도 하고, 목사가 금방 떠나는 교회라고도 하며 배척하기만 했다.

이 목사는 “작은 마을에 할머니들 30여분 밖에 없는데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하는데도 3~4년이 걸렸다”면서 “그것도 매일 차를 나누고, 빵과 떡을 돌리면서 관심을 보인 끝에 얻은 결실이었다”고 말했다. 불교가 만연한 동네 분위기는 아무리 애를 써도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이 목사는 절망하지 않고 교회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다양한 전도방법을 적용했고, 장년전도와 어린이사역을 진행하며 어느 정도 결실을 보기도 했다. 그러나 손님같던 사람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떠났고 교회는 계속 제자리 걸음이었다.

“시련의 연속이었어요. 뭘 해도, 아무리 열심을 해도 교회는 달라지지 않았고, 집안 살림도 계속 어렵기만 했어요.”

이런 척박한 땅에서 이상철 목사가 목회한지 13년이 지난 지금 장신교회에는 변화의 기류가 흐르고 있다. 개척 때부터 지금껏 사례비 한번 받아본적 없고, 일년 경상비 990만원이 전부지만 조금씩 교회 분위기가 변화하고 목회자도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들락거리던 신자들이 모두 정리되고, 현재 장년 8명이 꾸준히 출석하면서 교회가 점차 안정을 찾아갖고, 이 목사를 통한 신유의 은사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전부터 청주지방회 목회자들 사이에서 마사지로 피로를 풀어주고, 고통을 경감시키는 실력이 있다고 소문나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 목사에게 신유의 은사를 덧입혀 주셨다. 

가장 먼저 이 목사가 평생 짊어졌던 소아마비 증세가 크게 호전되었다. 현재 남들은 그가 소아마비였다는 것을 모를 정도로 변화했다. 이후로 백내장이 심해서 앞을 못보던 할머니 성도의 눈도 깨끗하게 치료됐고, 백혈병도 낫고, 우울증도 치료되는 놀라운 기적이 생겨나면서 성도들 사이에 희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목사는 “한결같은 간절한 기도를 주님이 들어주시는 것 같다”면서 “신유의 은사로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지역전도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가 샘솟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재작년부터 토요학교를 열어 쿠키만들기, 박물관 견학, 그리기, 만들기 등 놀이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학습까지 연계시키자 아이들도 10명으로 늘어나 교회학교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이 목사는 현재 평생교육원 강의자격증 취득과정에 있으며 수료 후 방과후학교와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어린이 사역을 위해 단층이었던 교회건물에 2층을 올려 작은 도서관도 만들었다. 8000만원의 건축비는 큰 빚으로 남았지만 부지런히 노력해 갚아나가고 있다.

“농촌에서 정말 필요한 치유목회를 하고 싶고, 아이들에게는 비전을 주고 꿈을 주는 센터를 만드는게 꿈”이라는 이 목사는 오늘도 치유사역과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는 사역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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