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광복절을 전후로 민족화해와 통일을 위한 다양한 기념행사들이 전개됐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광복절은 우리나라가 일제의 36년 지배로부터 독립한 날이며 또한 하나의 민족이 남과 북으로 분단된 아픔을 되새길 수밖에 없는 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기대와 달리 한반도 주변의 정세는 복잡하다. 일본의 모습은 아직까지 36년의 한반도 지배에 대한 반성을 찾아보기 어렵고 독도를 자국 땅이라 우기고 있다. 위안부 문제와 교과서 왜곡을 심화시키고 있어 이렇게 가다간 잘못된 역사로 교육받은 일본인들이 대동아공영권의 깃발을 다시들 수도 있을 수 있음을 우려할 지경이다. 남과 북의 긴장관계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북의 핵개발 의혹에서 시작된 납북관계의 대치국면은 금강산 피격과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사태 등으로 단절에 이르렀고 남북관계의 단절은 동북아 평화에 심각한 위기상황을 조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교회와 성결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성결교회는 그동안 ‘순수복음주의 교단’으로서 대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오히려 보수적인 접근으로 군사정권 시절에는 정권의 민주주의 억압에 침묵했다. 그러나 시대는 민주화되고 참여적인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 이제 우리 성결교회는 시대 변화를 맞아 개인적 성결과 함께 사회적 성결을 강조하고 복음전도와 함께 사회참여적 교회로서의 면모를 갖춰야 할 때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조화있게 실천하는 것이 오늘의 교회의 바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참여의 의지만 있다면 실천은 쉽다. 평화와 통일에 성결교회가 참여하는 첫 걸음은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남과 북 정부가 평화와 통일을 위해 일하도록 강력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 성결교회를 들어 하나님이 사용해 주시길 간구해야 한다. 평화와 통일은 우리를 통해 하나님이 이루어 가시는 일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도구로 바로 사용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하나님의 선한 뜻이 무엇인지 묻고 그 말씀에 순종하여 따라가는 삶이다.

구체적인 참여의 방법은 총회와 교회가 함께 모색하고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평화와 통일을 위한 단체와 협력하여 북한동포 돕기 활동에 참여할 수도 있고 한국에 넘어와 있는 탈북자를 돕는 사역도 가능하다. 북한 어린이를 위한 우유보내기 운동이나 북한구호나 선교단체를 후원하는 활동도 가능하다.

성결교회는 참여적 교회로서 사회봉사와 구제, 평화와 통일을 위한 실천에 힘쓰면서 동시에 교회 내적으로는 뜨겁고 열정적이며 성령충만한 교단으로서 면모를 더욱 일신해야 한다. 말뿐인 성령충만, 말뿐인 봉사와 참여로는 우리 성결교회가 꿈꾸는 미래는 현실화하기 어렵다. 말을 앞세우기보다 말씀을 실천함으로 성령충만한 교회, 봉사와 참여를 일구는 교회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교회를 이끄는 목회자와 당회의 역할이다. 이웃을 위한 열린 행사를 적극 시도하여야 하며 지역사회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봉사와 섬김에도 적극 참여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교단이 교회의 참여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하고 계기를 마련하여 성결교회의 새로운 모습을 일궈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성결교회는 하나님의 교회로서, 성령충만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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