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대륙 카메룬에 복음 심기 20년
야운데 중심으로 밀림 교회개척 운동 활발
콩고, 차드 등 인근국가로 사역 확대돼

카메룬을 시작으로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성결복음이 전해진 지 올해로 20년이 됐다. 아프리카 선교는 1987년 윤원로 선교사가 교단 공식 선교사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부터지만 1991년 카메룬성결교회가 창립되면서 카메룬에 성결복음이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 카메룬 밀림의 한 마을교회에서 예배드리는 카메룬교회 성도들.

카메룬선교는 공식적으로 1991년 3월을 카메룬성결교회가 정부인가를 받은 때부터로 여겨지고 있다. 20주년은 이 때를 기념하는 것으로 지난 7월에 열린 카메룬성결교회(MEEC)의 20주년 기념예배에는 수도 야운데 인근 교회 성도들뿐만 아니라 주 카메룬 한국대사와 카메룬 국회의원 등도 참석해 카메룬성결교회의 위상을 보여주었다.

카메룬선교의 시작은 미약했고,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시도한 모험과도 같았지만 카메룬은 현재 아프리카선교의 중심지로 가봉, 차드, 부르키나파소, 코트디브아르 사역의 모델이자 전초기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카메룬 선교현황
카메룬은 인구 1600만의 중부아프리카 지역의 불어권 국가다. 종교는 천주교(40%), 이슬람(24%), 개신교(22%)로 카메룬의 개신교는 220만 여명으로 추산되지만 아프리카의 혼합적 종교 특성을 고려할 때 실제 개신교인은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 교단의 첫 번째 아프리카 선교사인 윤원로 선교사는 지난 20여년간 복음주의 교회사역을 위해 철저히 말씀과 기도에 매진하는 목회를 펼쳐왔다. 윤원로 선교사가 1987년 8월 온 가족과 함께 카메룬의 경제중심지인 해안도시 두알라에 도착하면서 카메룬 선교는 시작됐다.

윤원로 선교사는 “당시 머물 곳도 마땅치 않고, 고온다습한 날씨때문에 땀띠에 뒤 덥히고 벌레 떼에 공격받는 고통의 시작이었다”면서 “처음 몇달간 착오로 인해 선교비도 오지 않아 한살, 두살된 자녀와 4식구가 어쩔수 없는 금식도 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두알라에서 어렵게 카메룬 적응기를 지내고 열달쯤 지나 윤 선교사는 카메룬의 수도 야운데로 옮겨와 상가교회에서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했다. 하지만 타 종파와 교단들에 의해 사역시작부터 핍박을 당했다.

또 카메룬 정부에서는 성결교회 선교부의 인가를 거부했고, 정식인가를 받을 때까지 비자연장을 위해 3개월에서 6개월마다 카메룬을 떠나야 했다. 너무 힘들어 선교를 포기하겠다 마음 먹은 어느 날 카메룬 대통령궁에서 선교부 허가를 내주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윤 선교사는 부족한 자신을 몇 년 동안 연단시키고 훈련시키신 후 선교사 인증서를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시련 가득했던 초기 카메룬 선교
카메룬성결교회로 인가를 받은 이후에도 어려움은 계속됐다. 교회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자 현지인 동역자가 교인들을 데리고 새 교단을 만들어 교회를 흔들었다. 그것도 모자라 윤 선교사를 쫓아내기 위해 방송국과 변호사를 영입해 스파이 협의까지 씌워 고소하기도 했다. 도움받을 곳도 없던 윤 선교사는 성도들과 함께 오직 기도에 매달렸고 이때 하나님이 주님의 일꾼을 어떻게 지켜주시는지를 철저히 체험했다는 간증을 쏟아냈다.

이렇게 어렵게 시작해 고난과 시련, 기도로 단련된 카메룬성결교회는 점차 성장해갔고, 교회의 숫자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현지 목회자 양성이 절실해졌고, 제대로 훈련받지 않은 현지인 목회자들의 재교육도 필요해 카메룬복음신학교 사역을 시작했다.

1997년 카메룬복음주의신학대 인가를 받아 목회자 양성이 본격화 됐고 이런 헌신의 결과, 카메룬신학대를 통해 70여명의 목사가 배출됐고, 현재 130여 성결교회가 세워져 있다. 야운데 지역에 10여개, 동부지역에 40여개 교회가 있고, 계속 교회개척이 진행 중이다.

▲ 카메룬교회 성도들이 윤원로 선교사와 은평교회 아프리카선교팀의 방문을 환영하는 모습.

현지 사역자 양성 결실 커
카메룬선교는 지난 20년 동안 굳건한 토대를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특별한 현지인 사역자들을 다수 배출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카메룬신학교에는 카메룬 뿐만 아니라 차드, 콩고 등 인근지역 목회자들이 함께 수학하고 있으며, 성결교회 뿐만 아니라 타교파도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교육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또한 체계적인 교육뿐만 아니라 철저한 목회 실습을 진행, 신학교에 입학해 9년이 지나야 목사안수를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철저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그만큼 카메룬 신학교를 졸업하면 준비된 목회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특히 1회 졸업생으로서 카메룬선교 초기부터 함께 한 기도사역자 앙드레 목사와 개척사역자 리고베 목사는 카메룬 선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다. 앙드레 목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쫓아 유학을 포기하고 기도로서 윤 선교사를 돕기 시작, 지금까지 매일 새벽 1시에 일어나 5시간 이상 중보기도를 하고, 특히 매일 첫 시간을 윤 선교사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카메룬 각지에 100개 이상 교회를 개척한 리고베르 목사는 마을교회개척운동(VCP)의 책임자로서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기면서도 교회개척에 매진하는 일꾼으로 성장했다. 특히 동부 밀림에도 40개 이상의 교회를 세웠으며, 개척바람은 계속 동부 밀림으로 퍼져가고 있다.

카메룬 선교부 발전적 사역 계속
카메룬성결교회에서는 새로 개척된 교회들을 위해 예배당 건축도 지원하고 각 교회를 담당하는 평신도 지도자들이 더욱 열심히 섬길 수 있도록 자녀들의 교육지원을 하며 후속사역을 지원하고 평신도 지도자들의 신앙지식과 영적성숙을 위해 3개월에 한번씩 이동신학교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제대로 된 사역자를 키우는 것이 아프리카선교의 핵심이기에 이런 체계를 갖추게 된 것이다. 이런 카메룬 선교는 수도인 야운데를 중심으로 카메룬 선교센터와 카메룬성결신학교를 비롯해 상당수의 성결교회는 이곳 야운데에 자리잡고 있으며, 북부지역 두알라와 바프샴, 동부 밀림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 있다.

그러나 카메룬에서도 이슬람의 남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카메룬 북부에 있는 대부분의 나라, 차드 수단 리비아 알제리 등은 이미 이슬람화 됐거나 이슬람의 영향권에 놓여 있고 카메룬북부의 이슬람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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