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광복 66주년을 맞는다. 강산이 6번도 더 변했을 시간이지만 한일관계는 몇 년 동안 조금도 진전이 되지 않고 답보상태여서 답답하다. 이는 작년 광복절에 일본수상이 과거정권의 수상보다 통절(痛切)한 반성을 했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역시나였다.

그때 나오토 총리는 식민지 지배가 가져다준 피해와 고통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표명하고 있는 점은 역대 총리담화와 같았다. 하지만 항일독립의 상징인 3·1독립운동을 언급하고, 식민지 지배의 강제성을 인정한 점은 새로운 발상이었다. 또 8월15일에 간 내각의 자숙방침에 따라 총리와 각료 17인도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지 않아 그들에게 진정성이 보여 한일문제에 그 어느 때보다 기대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금년에 광복절이 임박해서 일본이 독도영유권을 계속 주장하다 ‘독도백서’까지 발간하고 자민당의원들이 독도 방문 차 왔다 공항에서 쫓겨 갔다. 또 며칠 전 동해를 일본해로 확정하도록 미국을 움직일 뿐 아니라, 우파들이 한류열풍을 차단하려고 한국 드라마 TV 상영중지하라고 시위하는 양태들은 반성하는 태도가 아닌, 일본의 두 얼굴을 보는 것 같다.

앞으로 한일관계는 결코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역사인식을 비롯하여 독도영유권, 전후 보상 문제 등은 가까운 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일본의 교과서에는 저들이 한반도에 진출하여 미신을 타파하고 도로와 철도를 부설하여 한반도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자랑 뿐이니, 그걸 배운 일본의 젊은이들은 나오토 총리의 사죄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통박하는 입장이어서 해를 거듭할수록 한일관계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의 영토가 분명한 독도를 자기영토라고 계속 우기는 일본의 속셈은 독도를 국제분쟁지역화 하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대마도를 우리 영토라고 우기며 반환하라고 해서 국제분쟁화하면 어떨까? 대마도는 1862년 미, 영, 일의 영토협상에서 한국 영토로 확인되어,  1862년 우리의 대동여지도에도 표시됐고, 그 후 국제 공인된 프랑스학자가 제작한 지도에 한국영토로 표시됐다.

그러나 1910년 강점기에 대마도를 일본이 탈취했으며, 건국 후, 역사적 국제적 확인을 근거로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1949년과 1952년 두 차례나 대마도의 반환을 요구했으나 6. 25전쟁 중 일본의 반발과 회유에 미국이 일본 땅으로 인정해 버렸다.

일본이 작은 독도를 자꾸 거론하는 것도 우리의 관심을 대마도에서 독도로 옮기려는 속셈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도 대마도 반환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되면 한일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크리스천 입장에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8월 2일 소천한 고 하용조 목사가 생전에 일본의 17개 대도시를 3년 동안 문화선교를 했었다. 그는 수십만 명의 일본인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기 전에 먼저 한국인으로 용서를 구했다. 즉 한국인은 피해자로 평소 일본인에 대한 미움과 폄하와 오만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목사가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자, 일본인들이 마음을 열고 복음에 대한 관심을 보인 후, 말씀에 귀를 기우리고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기적이 나타났다. 그동안 수많은 세계적 부흥사들이 일본에 와서 외쳤지만 별로 성공하지 못했는데, 하 목사의 영적 진정성에 수 만명의 결신자가 생긴 대 성과가 있었다. 이는 역학구도가 지배하는 국제관계에서 하나의 영적 돌파구를 보여준 하나님의 지혜였다.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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