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밀림에도 복음의 꽃 활짝
은평교회 선교팀 10여 마을 돌아보며 의료 및 어린이 사역 전개
아프리카 특유의 뜨거운 열정이, 신앙의 열매로 맺어지길 기도


검은대륙 아프리카는 아직도 우리에게 미지의 대륙이다. 검은 사람들, 전쟁과 질병, 기근이 끊이지 않는 가난의 땅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를 뿐···. 하지만 카메룬은 타오르는 태양도 무색한 열정을 발산하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희망이 넘치는 대륙이었다. 특히 아프리카 밀림 사람들의 신앙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뒤흔들어 놓을 만큼 순수하고, 또 뜨거웠다.

 

은평교회 아프리카 선교팀은 카메룬 동부 밀림선교를 통해 이 검은대육도 희망과 빛의 땅이 될 수 있음을 경험하고 아프리카를 향한 선교비전을 새롭게 다졌다.


은평교회(한태수 목사) 청년들이 지난 7월 5일부터 22일까지 17박 18일 일정으로 검은대륙 아프리카, 카메룬에서 단기선교 활동을 펼쳤다. 아프리카선교팀은 정의진 목사를 포함해 청년 12명과 의료팀 이수현 집사, 전혜미 간호사로 구성되었으며, 카메룬선교의 선구자이자 서아프리카 디렉터인 윤원로 선교사와 밀림의 개척자 리고베르 목사가 직접 인솔을 맡았다. 한태수 목사와 성창용 목사(충무교회), 윤훈기 목사(남북교회), 곽여경 선교사도 1박 2일 동안 여정을 함께했다.

카메룬 동부지역 밀림선교 시작
선교팀은 7월 6일부터 카메룬 현지인들 집에서 홈스테이하며 그곳의 문화를 배우고 익히며 현지 적응훈련을 실시했다. 7월 11일 아침. 드디어 5박 6일간의 카메룬 동부지역 밀림선교가 시작되었다. 동부의 중심도시 베르뚜아, 철도 기착지 벨라보를 지나 밤보, 고난자 등 밀림지역 10여곳을 방문했다. 방문지마다 목회자 없이 평신도 지도자가 맡고 있었지만 어느 예배처나 신앙열정은 뜨거웠다.

 

밀림선교를 출발하는 은평교회 아프리카선교팀의 모습. 이 작은 승합차에 19명이 타고 밀림을 누볐다.

동부 밀림은 피그미족이 전통생활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지역으로 선교팀은 이곳에 가기 위해 작은 승합차에 19명이 올라타고 울퉁불퉁 위태로운 밀림 길에 들어섰다. 밀림선교는 매일 아침 일찍 출발해 하루에 마을 2곳씩을 돌아보며 예배하고, 어린이사역과 의료사역을 동시에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대원이 밀림에서 벌레에 물린 모습.

카메룬 동부 밀림으로 선교를 떠난 첫날은 줄기차게 비가 내렸지만 여행길은 수월한 편이었다. 깊은 웅덩이와 미끄러운 진흙길을 예상했지만 새로 깔린 도로가 많았고, 깊은 숲속에도 길을 넓히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그래도 체력이 고갈되는 힘든 여행임은 틀림없었다. 숲속의 모기와 벌레 떼의 공격은 계속 됐고, 물이 부족해 일주일 가까이 아예 씻지도 못했다. 또 한낮의 뜨거운 태양과 계속된 이동, 불편한 잠자리 등 밀림 선교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뜨거운 열정, 신앙으로 타올라라
하지만 선교팀이 교회 예배 처소에 도착하면 동네 사람들이 다모여 정열적으로 춤추며 “본아리베, 본아리베(환영합니다)”를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힘이 절로 났다. 바나나잎으로 얽기설기 엮어놓은 임시 예배처지만 꽃과 풀로 정성껏 꾸며놓은 모습이 정겨움을 주었다.

 

선교팀의 방문을 환영하는 아프리카 밀림마을 성도들(왼쪽 사진). 카메룬 동부 밀림에 사는 피그미족과 함께 예배드리는 모습(오른쪽 사진)

또 예배가 끝나면 원주민들이 정성껏 사냥하고 조리한 고슴도치, 산토끼, 삵 등의 난생 처음 보는 음식들이 차려졌다. 정말 귀한 손님이 오면 대접한다는 원숭이 요리도 두 번씩이나 경험했을 정도로 이들의 호의는 대단했다. 선교팀은 순수한 이들의 열정이 신앙으로 타오르길 기도하며 주민들을 위해 예배하고 기도하는 것으로 정성에 보답했다.

사랑 넘치는 어린이사역
어깨춤이 절로 나는 흥겨운 찬양이 한참 진행되고 나면 윤원로 선교사가 불어설교로 지역주민들에게 신앙의 꿈과 비전을 심어주었다. 예배가 끝나면 은평교회 청년들의 본격적인 어린이사역이 펼쳐졌다.

 

강아지, 왕관 모양의 풍선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한아름 안겨주고, 사탕과 팔찌 등 달콤한 선물도 했다. 또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즉석 사진으로 예배당도 꾸며주었다. 불어로 준비한 ‘부자와 나사로’ 연극을 통해 복음의 메시지도 전하고, 축구도 하고, 림보, 고리던지기, 뒤집기 등 다채로운 게임도 진행했다.

 

어른들에게는 불어로 준비한 전도지를 나눠주며 서툰 불어로 복음을 전하기도 했다. 뙤약볕에서 빨갛게 얼굴이 익어가면서도 아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는 청년들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아프리카 밀림 마을에게 전도하는 청년들.

 밀림의 의료선교, 감사의 시간
북새통을 이루는 어린이사역 중 한쪽에서는 아프간에서 파견근무 중 휴가를 내고 참여한 의사 이현수 집사와 전혜미 간호사의 진료가 시작됐다.

신발도 없고, 다 헤진 옷을 입은 사람들은 옷만큼 몸도 많이 상해있었다. 신발이 없어 벌레에 물리고, 가려워 긁다가 번지고, 소독약이 없어 염증이 악화된 사람들이 많았다.

터지고 깨진 상처입은 아이들은 처음 느껴보는 따가운 소독약 세례에 자지러지게 울면서 발버둥쳤지만 엄마들은 받드시 고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안타까움을 참으며 아이를 붙잡 았다. 특히 한 마을에서는 오랫동안 등이 썩어들어가 혹처럼 고름을 등에 지고 살아온 할머니가 은평교회 의료팀 덕에 등에 지고 다니던 700㎖가 넘는 고름을 남김없이 빼내는 치료를 받았다. 밀림의 부족들은 진료를 받을 수 있어 감사하고 선교팀은 도움을 줄 수 있어 감사한 시간들이었다.

아찔한 사고도 감사의 사건
은평교회의 아프리카 오지 밀림 사역중에서 하나님의 보호하심은 곳곳에서 나타났다. 단기사역 동안 배탈이 나거나 열병에 시달린 사람은 한명도 없었고, 밀림사역이 끝나고 나서야 엄청난 스콜이 찾아왔다. 승합차가 도로에 퍼지는 사고도 있었지만 모든 사역이 끝난 후라 타격이 크지 않았다.

 

밀림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진흙구덩이에 빠진 차를 청년들이 밀고 있다.

차가 물웅덩이에 빠지고, 연기가 피어오르고, 타이어가 펑크나는 등 작은 문제들이 많았지만 이런 문제들은 선교팀에게 더 많은 기도와 감사를 갖게 했다.

밀림선교 팀을 위해 선교가 진행되는 기간 내내 서울에서도 은평교회 중보기도팀이 기도하고 있었고, 한태수 목사가 매일 청년들에게 선교를 준비하는 자세를 강조하고, 선교의 기초는 말씀과 기도 위에 서야 한다는 것을 재차 강조한 덕분인 듯 했다.

 

첫 밀림, 첫 경험, 첫 감동
은평교회 청년들은 이번 아프리카 밀림선교를 통해 보다 넓고 큰 선교비전을 품게 되었다.

11명의 청년 중 2명은 카메룬 단기선교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고, 아프리카에서 사업을 하며 선교를 겸하고 싶다는 청년의 고백도 들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큰 결실은 이곳 아프리카를 경험하며 세계선교가 어떤 것인지, 무엇을 위해 기도해야 할지, 어떤 선교적 비전을 품어야 할지에 대한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는 점이다. 

 

은평교회 아프리카선교팀은 힘들고 고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이곳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고, 또 이 땅을 경험하고 선교의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며 감사가 넘쳤다.

 

한편, 은평교회 아프리카 선교팀은 카메룬 밀림선교 외에 케냐 선교지도 방문해 케냐선교의 현황을 돌아보고, 마사이족 선교지도 방문했다. 사파리 체험도 하고 귀국 길에는 태국 파타야축구선교센터에도 들러 태국 축구선교 활성화를 위해 기도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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