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이인재 목사 이야기서 모티브 … 완성도 아쉬움 남겨

 

6.25 전쟁을 다룬 기독교 영화 ‘한걸음’이 제작 1년여 만에 대중들과 만나게 됐다.

 

장편 기독영화 ‘한걸음’은 순교자 영화를 주로 만들었던 권순도 감독의 차기작으로, 교계에서 오랜만에 시도되는 장편 극영화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영화 ‘한걸음’은 90분에 달하는 장편 극영화다. 특히 6.25 전쟁을 소재로 다룬 만큼 총격, 폭발 씬 등 기독교영화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점들이 눈에 띈다.

영화 속에는 6.25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한 노(老) 목사와 병에 걸려 생명이 위태로운 그의 손녀가 등장한다. 목숨이 위태롭던 손녀가 극적으로 후원자를 만나 수술을 받게 되자, 노 목사는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자 후원자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노 목사는 그 후원자가 오래 전 자신의 가족을 죽게 만든 ‘원수’임을 알게 되고 인간적인 갈등에 빠지게 된다.

문준경 전도사의 순교다큐 ‘남도의 백합화’ 등 순교자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주로 만들어왔던 권순도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는 ‘용서’의 중요성을 극영화로 다루고 있다. 특히 그는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용서한 이인재 목사 등 여러 순교자 가족들의 이야기에서 작품의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권 감독은 “원수를 사랑으로 바꾼 분이 손양원 목사님 밖에 없다고 생각했으나 이인재 목사님 등 많은 분들이 계신 것을 알게 됐고 그 이야기를 영화화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권 감독은 “영화를 통해 빨리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원수를 용서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도 덧붙였다.

이처럼 6.25 소재, 극영화 등 새로운 시도는 의미 있지만 영화전체의 완성도는 아쉬움을 남긴다. 열악한 전투 장면은 논외로 치더라도 북한과의 문제를 반공적으로만 풀어낸 감독의 시선이 아쉽다. 또한 수술 씬 등 불필요한 몇몇 장면과 개연성이 떨어지는 이야기는 문화 눈높이가 높아진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설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한편, 영화 ‘한걸음’은 현재 교회순회 상영을 하며 관객과 만나고 있다.

문의:070-8880-5167, club.cyworld. com/hisch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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