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째 바자회로 이웃돕기, ‘나누는 교회’소문 나
해외선교 앞장, 다음세대 교육 열기도 뜨거워

충남 보령 시내에서 주택가로 접어들면 삐죽히 들어선 아파트 너머 한적한 동네 한켠에 작고 오래된 예배당을 볼 수 있다. 높다란 십자가탑에 하얀 페인트가 칠해진 성광교회(김덕규 목사)는 시골 작은교회의 소박한 느낌을 풍기지만 교회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활력과 에너지가 넘치는 ‘젊은교회’로의 숨은 매력을 드러낸다.

성광교회는 현재 출석성도가 200여명이 되는 중형교회로 대천, 보령 지역 내에서 ‘바자회 교회’로 명성이 높다. 10년 넘게 매년 마을잔치 같은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 전액을 이웃들을 위해 사용하다보니 얻은 별칭이다. 또 성광교회는 ‘젊은부부가 많은 교회’, ‘어린이와 청소년이 많은 교회’로도 손꼽힌다. ‘교육’과 ‘선교’에 강조점을 둔 김덕규 목사의 목회비전이 이뤄낸 결실이다.

16년 전 김덕규 목사는 성도 10명이 남아 있던 성광교회에 부임해 재개척하는 심정으로 목회를 시작했다. 당시 성광교회는 ‘반기는 사람없는 교회’라는 나쁜 소문이 지역사람들 사이에 퍼져 전도가 전혀 되지 않았고, 그렇게 3년을 결실 없는 목회에 매달려야 했다.

▲ 대천 성광교회 김덕규 목사
김 목사는 “아무리 전도를 해도 안되니깐 우선 교회에 대한 나쁜소문을 좋은 소문으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바자회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부임 4년 만에 ‘사랑의 바자회’가 시작되었고, 첫 회 얼마 안되는 작은 수익금 전액을 지역을 위한 구제비로 사용했다. 당시 경상비가 3000만원이 조금 넘는 상황이었지만 ‘선교’의 사명을 강조하던 김 목사의 방침에 성도들이 잘 따라와줬다.

이렇게 시작된 바자회는 벌써 12년째 지속되어 ‘나누는교회’라는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이다. 수익금 전액 구제비 지출은 이후 교회의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수익금이 1000만원을 넘었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교회의 이런 활기찬 분위기는 전도에도 그대로 이어져 해피데이 전도를 통해 매년 60~90명의 초신자들이 전도되고 있다.

성광교회는 특히 미자립 시절부터 해외선교에도 주력하고 있다. 부임 6년만에 경상비에서 선교재정을 10%씩 따로 책정하기 시작해 해외선교사를 지원했고, 2002년에 첫 해외선교사를 파송해 현재 6가정의 선교사를 정기후원하고 있다.

선교에 앞장서자 이때부터 교회는 성장가도를 달려 10여명에 불과했던 성도가 김 목사 부임 6년 만에 70여명으로 늘어났고 재정도 배가되는 부흥을 이뤘다.

이때부터 김 목사는 ‘선교’와 ‘교육’에 강조점을 둔 목회비전을 보다 구체적으로 펼치기 시작했다. 그는 미자립 수준을 갓 넘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교육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어린이부와 청소년부에 각각 전담 사역자를 청빙하는 큰 결단을 내렸다.

‘교육은 투자와 인내, 헌신’이라고 생각한 김 목사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없는 살림이지만 부족하지 않게 재정을 지원했다. 담임목사가 관심을 갖고 가꾸다보니 어린이부서가 점차 늘어나 150여명까지 부흥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때부터 자녀들을 따라 젊은 부모들이 하나둘 교회로 모여들었고, 현재는 주일 출석 장년수가 200명을 훌쩍 넘어섰다. 교회학교에는 유초등부 100명, 유치부 30여명, 중고등부 60여명이 출석하고 있다. 대천, 보령지역에서 어린이, 청소년 출석율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수치다.

이러한 결과는 교육부서에 전담사역자를 두고 부서별로 자립적으로 시스템을 갖추고 교사훈련을 지속했기에 가능했다는 게 김 목사의 설명이다.

자녀와 아내를 따라 온 아빠들을 위해 축구선교회를 조직했고, 매주 예배후에 공차고 친교하는 것이 전도와 정착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어린이 축구부도 아이들 전도와 정착에 큰 공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어린이와 장년 전도의 핵심이 된 것은 복음을 강조점하는 말씀 중심의 설교라고 김 목사는 강조했다.

3년 전에 대지를 마련해 놓고도 교회건축을 시작하면 선교가 중단 될것 같아 교회건축을 미룰 정도로 확고한 선교마인드를 품은 성광교회. 앞으로 선교에 매진하는 알찬교회, 교육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미래지향적 교회로 계속 성장해 갈 것이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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