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제2기 인문학 강좌 마무리, 한승헌 전 감사원장 강연

서울신학대학교(총장 유석성 박사) 100주년 기념 제2기 인문학 강좌가 지난 3일 한승헌 전 감사원장의 강연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을 시작으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 이배용 국가브랜드위원장, 이규용 전 환경부 차관 등 유명 강사들이 나선 인문학 강좌는 실용적이고 실질적인 강의로 학생들은 물론 일반 주민들에게도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마지막 강좌를 장식한 한승헌 전 감사원장은 인간의 존엄과 법치주의에 대해 강조했다. 최근 감사위원 비리가 터져 한 전 감사원장의 강연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지만 그는 1970~80년대 인권변호사로 민주화운동을 했던 경험을 중심으로 인권과 법에 대해 시종일관 차분하게 강연했다.

그는 “법은 강제규범으로서의 타당성이 공인될 만큼 정의롭고 그 시행이 공명정대해야 하지만 지배자의 통치 수단으로서 사람을 위하기보다는 지배자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지는 측면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정치권력이 독재화 되고 정권의 정당성이나 도덕성이 취약해지면서 국민의 비판과 저항을 진압하기 위해 언론의 자유를 비롯한 기본권 봉쇄를 노린 여러 장치들이 법의 형태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올바른 인권과 법치주의 실현을 위해서는 프랑스 혁명 때처럼 창조적 소수의 선각자적 역할이 필요하다”며 하나님을 믿는 신학생들이 정의와 인권 수호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 변호사는  “이제는 자유권적 기본권 뿐 아니라 생존권, 노동권 등 사회권적 기본권이 중요시되는 시대”라며 “21세기를 맞아 지금까지 조금 소홀했던 분야인 외국인, 재소자, 군인, 미혼모, 범죄피해자, 장애인, 소비자, 개인정보 등의 인권과 환경권, 행복추구권, 프라이버시 등이 보호 또는 구현될 수 있도록 제도가 완비되고 인식이 좀더 발전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승헌 전 감사원장은 마지막으로 “인권을 수호·확장·향상시켜 나갈 때 인권 선진국으로 빛나게 될 것”이라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러한 일에 힘써 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한편, 5월 27일에는 이삼열 숭실대 명예교수가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의 안보체제에 대해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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