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5일은 교단이 선포한 농어촌 주일이었다. 하지만 교단적인 행사인 총회 직후에 열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가운데 진행되기 마련이다. 올해 농어촌주일도 총회에서 발송한 공문 이외에 이렇다 할 행사나 내용 없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총회장이 전국교회에서 보낸 공문에서 적시한 것처럼 “농어촌교회는 도시교회의 모판”이요, “농어촌교회의 부흥과 성장 없이는 교단의 부흥과 성장도, 미래도 밝지 않음”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 교단의 농어촌주일을 대하는 태도는 변화가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교단이 농어촌주일을 제정한 것은 농어촌교회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고 농어촌교회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더욱 확산시키기 위한 의도이다. 우리의 농어촌은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인구가 축소되기 시작했고 쌀시장개방 등으로 인하여 붕괴일로에 이르렀다.

농어촌의 위기는 곧 농어촌교회의 위기로 이어졌다. 일부 경제력이 있는 지역을 제외하곤 대다수 농어촌교회는 줄어든 성도, 고령화한 성도와 함께 농어촌 수입의 감소에 따른 헌금의 감소로 목회자의 자립적 생활기반 조차 위기에 처해 있다.

90년대 중후반부터 농어촌교회 성도들의 이동으로 성장한 도시교회들이 ‘미자립교회 지원 정책’을 구체화하면서 근근이 생활하고는 있지만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상황이 되고 있다. 일부 교회와 교단에서 자립정책 차원에서 목회자들이 땅을 일구고 텃밭을 가꾸는 등 정착생활을 모색하고 있고 도시교회와 농산물 직거래와 자매결연 등을 펼치고는 있지만 일부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독교대한성결교회에게는 농어촌교회의 현재 상황을 일으켜 세우려는 노력과 함게 미래를 일구려는 긴 안목의 정책과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교단은 농어촌교회를 위해 작은교회 지원정책을 각 지방회별로 펼치고 있고, 교단 차원에서 농어촌자녀 장학금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아현교회 내에 마련된 성결학사에는 교단 농어촌교회 자녀 등을 저렴한 비용으로 입사시키고 있고, 서울 도시교회를 중심으로 농어촌 목회자 초청 위로회, 농산물 직거래와 자매결연을 통한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지원 활동을 더욱 다변화하고 농어촌교회의 실정과 처지에 맞춰 확대해야 할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정책과 대안이다. 우리의 농어촌은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FTA동시다발 추진으로 저렴한 수입농산물과 축산물이 들어오게 되면서 농어촌은 자구노력과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교단의 농어촌 미자립교회 지원정책은 농어촌 변화의 방향을 정확히 예측하면서 장기적인 정책을 세워 추진해야 할 것이다.

감리교회와 장로교회가 이미 오래전부터 실시하던 ‘정주목회’와 같은 방안을 모색하고 농어촌교회 목회에 대한 가산점과 같은 형식의 교단적 지원책도 모색하며 농산물 직거래를 체계화하는 방안으로 직거래 회사를 사회적 기업으로 설립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연금제도와 거주시설 마련 등 은퇴 이후를 위한 사회복지적 대안 마련에도 힘쓸 뿐 아니라 과감하게 교통의 편리성에 따른 인근교회와의 통폐합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농어촌교회의 미래는 교단의 관심과 노력과 함께 당사자인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이 직접 방안을 연구하고 모범도 만들어 가야 한다. 현실이 어렵더라도 농어촌목회를 위해 헌신하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려는 목회자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이러한 변화 없이 성결교회의 농어촌교회와 농어촌목회의 미래는 불가능하다. 농어촌교회 미래를 위해 단기, 장기적인 정책과 대안이 빠른 시일 내에 세워져 이를 실현하는 장으로서 농어촌주일이 자리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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