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목사, “주거권은 곧 인권의 문제”

최근 뉴타운 사업으로 인한 도시재개발 문제와 관련, 거주민과 지역교회 등의 피해사례가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주거권을 인권적 차원에서 바라보고 현실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는 지난 5월 12일 ‘도시재개발에 따른 지역과 교회문제’ 간담회를 열고 교회의 역할과 대안을 모색했다.

이날 ‘재개발지역 목회경험을 통해 본 재개발의 문제점’을 발표한 김성훈 목사(돌산교회)는 “재개발도 문제지만 재개발 이후에도 가난한 사람들은 주거의 고통에서 해방될 길이 없다”며 “근본적인 주거정책이 바뀌고 주거정의가 실현되지 않는 한 인권으로서의 주거권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역교회가 재개발 이후 아파트 중산층 유입으로 성장할 것을 꿈꾸지만 이는 소수 대형교회의 희망이라며 작은교회들은 철거민 신세로 전락하거나 살아남아도 교인들이 떠나 스스로 살아가기 어렵게 된다고 토로했다.

박덕기 목사(이웃사랑교회)는 “뉴타운 정책에 따라 2009년 기준으로 전국 1330개 구역에 세워진 1만여 교회가 존폐위기에 직면해있다”며 “이들 교회 대부분이 현실에 맞지 않는 보상금을 받고 쫓겨나고 있으며 교인 80% 이상이 흩어져 중형교회들이 작은교회로 전락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안적 차원에서 발표에 나선 이주원 사무국장(나눔과 미래)은 “이제 전면철거방식의 도시재개발이 아니라 동네를 보존하고 유지하면서 주거환경개선을 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적극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지용 목사(안양빛된교회)는 교회협과 각 교단이 국가정책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전문성을 가진 학계·시민단체들의 동참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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