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총회 임원 중 목사부총회장에 출마한 2명의 후보와 총무 선거에 출마한 2명의 후보가 공명선거와 정책선거를 다짐하는 협약을 체결하고 이를 대내외에 선언했다.

협약내용에 따르면 후보들은 그릇된 선거풍토의 근절과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 정책과 공약으로만 승부하는 정책선거를 펼칠 것을 다짐하였고 현실성 있는 정책과 공약 제시, 상대방 후보에 대한 비방 근절, 지역과 학연 등의 선거운동 배제, 금품이나 향응 제공이나 요청 거절 등을 밝혔다.

이번 협약이 나오게 된 배경은 교단 선거 풍토가 해가 갈수록 과열되고 혼탁해지는 상황에 대한 우려감과 한기총 대표회장 공석 사태로 붉어진 한국교회 대표자 선출 과정에 대한 문제도 한국교회 내부의 자성 필요성 때문이다.

입후보자들이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회의에서 이 문제를 주요한 사안으로 제기했고 선관위원회는 후보자들과 협의를 거쳐 ‘공명선거와 정책선거에 관한 후보자 다짐협약’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다만 선관위원회가 선거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교단 언론인 활천과 한국성결신문에 협약 추진을 상의해, 양 언론사 주최로 개최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사실상 이번 후보자들의 다짐협약은 선관위원회와 후보들이 함께 선언한 것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사실 이들 후보자들의 우려는 단순한 걱정이 아니라 현실이다. 언제부터인가 총회 임원 선거 풍토는 과열과 당선을 목적으로 한 후보와 선거운동원의 적극적인 선거운동, 대의원 초청 모임 등 혼탁양상을 보여 오고 있었다. 특히 당선에 목적을 두는 과정에서 일부 불법 선거운동을 펼치기도 했고 대의원을 대상으로 매표행위 또한 벌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타 교단에 비해 깨끗하다고 자부하지만 어느 교단보다 성결해야 할 성결교단 총회 선거가 ‘성결’의 이름을 붙이기 부끄러워진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 선거풍토를 개선하기 위해 일부에서는 장로교단에서 시행하는 제비뽑기 제도의 도입을 제기하기도 했고 일부 교단 지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공명선거 캠페인이 펼쳐지기도 했다. 그런 흐름 속에서 이번에 출마한 목사부총회장과 총무 입후보자들이 공명선거와 정책선거를 다짐하는 후보자 협약을 갖고 교단 선거풍토의 쇄신을 천명하고 나선 것이다.

이제 남은 문제는 이번 협약이 지켜질 수 있느냐의 문제다. 아니 지켜질 수 있도록 후보와 선거관리위원회, 총회 대의원들의 적극적인 역할이 남았다. 후보자들 스스로 상대방에 대한 비방 근절, 지연과 학연 등의 선거운동 배제, 금품이나 향응 제공의 거절 등을 위해 힘써야 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들의 선언이 지켜질 수 있도록 부정한 선거에 대한 철저한 단죄를 해야 한다. 아울러 후보자들이 깨끗한 선거풍토 가운데 정책과 인물론의 대결을 펼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29일부터 각 지역별로 열리는 대의원과 만남의 자리가 후보와 대의원들이 함께 만나 평소 후보자들의 교단 부흥과 발전에 대한 소신과 정책이 논의되는 후보 이해와 평가의 장이 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그 만남으로써 충분한 그런 모임이 되도록 할 때 후보와 대의원 스스로 별도의 만남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의원들이다. 대의원들이 그동안 관행적으로 진행되어온 불법적인 선거풍토와의 단절할 필요가 있다. 후보자들의 깨끗한 선거운동에는 박수를 보내고 불법적인 선거에는 과감히 ‘노(NO)’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성결교단의 선거풍토는 조금씩 바뀌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새롭게 만들어가는 첫 걸음이 성결교단에 큰 흐름이 되고 향후 한국교회를 새롭게 하는 힘찬 발걸음이 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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