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결교회, 보내는 선교사 역할 진단
대부분이 10년 이상 장기후원 ···후원교회의 선교의식 성숙단계 이르러

본 교단에서 해외선교를 시작한 지 올해로 35년을 맞았다. 초기에 12개 교회가 5만원씩 총 60만원의 기금을 모아 시작한 해외선교위원회를 통한 사역은 지난해 기준으로 한해 예산이 110억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 발전했다.

해외선교가 이렇게 확장되면서 일선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해외선교 사역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보내는 선교사의 역할도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보내는 선교사의 형태는 교회 예산을 세워 선교사를 파송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교회 내 구역별, 가정별로 선교사를 파송하거나 지역 목회자들이 선교회를 조직해 선교사를 파송하는 등 형태가 다변화되고 있다. 주목할만한 것은 교회 경상비에 포함된 예산보다 개별 헌금을 통해 후원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점과 단발적인 교회개척보다 선교사 사역 후원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 일러스트=서재형
교회, 선교사 파송 지원 형태 다양화
해외선교위원회 2009년도 결산에 따르면 후원교회가 단기적인 프로젝트보다 선교사 후원에 더 많은 후원이 이뤄졌다. 이러한 결과는 장기적으로 볼 때 더 많은 선교사들이 안정적으로 선교사역을 감당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또 해선위에 따르면 선교사 사역 한 텀인 5년(안식년 1년 포함) 동안 매달 100만원(1후원), 50만원(2후원), 30만원(3후원)씩 후원을 약속하고 지원하고 있는 주후원교회가 현재 600교회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치 자료를 보면 2007년은 후원교회가 372개(후원구좌가 623개)였고, 2008년은 392개 교회(664개 구좌), 2009년은 415개 교회(719개 구좌)로 3년 새 주후원교회는 23곳이 늘고, 후원구좌는 55개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교회와 후원구좌 수가 지난 회기 증가수와 비교해서 볼 때 매년 교회 수는 20개 정도, 후원구좌 수는 50개 이상 증가한 것이다. 1, 2, 3후원 이외의 후원금까지 통계에 넣는다면, 약 700개 교회가 해외선교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년 지속적 지원도 늘어
특히 보내는 선교사로서 해외선교에 동참하는 교회 중에는 길게는 20년 넘게 지속적인 후원을 펼치는 교회들도 있다. 선교경력 15년 이상의 시니어선교사들의 경우 사역이 오래될 수록 ‘새로운 선교사, 새로운 선교지’에 밀려 후원이 줄어드는 상황에 놓이기도 하지만 신촌교회(이정익 목사)와 은평교회(한태수 목사) 등은 해외선교위원회 초창기 멤버로 35년전 해외선교를 시작한 이래 지속적인 후원으로 선교사들의 안정된 사역을 뒷받침 하고 있는 해외선교의 터주대감들이다.

이밖에 현재 600개 주후원 교회들의 경우 적어도 10년 이상 후원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교회는 크게 늘지 않아도 매년 정기적으로 증가하는 해외선교사들이 계속 후원받을 수 있는 것은 해외선교에 열심인 교회들이 해를 거듭할수록 후원자 수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후원교회들이 한 선교사만을 계속 후원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다. 교회 담임목사가 바뀌거나, 새로운 선교지에 관심을 가질 경우 교회의 후원 선교사가 바뀌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1후원이나 2후원 등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는 후원교회는 후원이 변경되거나 중단되는 일이 거의 없지만, 3후원의 경우 변경 빈도가 이에 비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1, 2후원에 비해 책임감이 다소 낮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체로 후원을 약속한 교회들은 약속을 잘 지키고 있다. 후원교회에서 갑작스러운 선교사후원 중단을 통보할 경우 선교사들은 사역 현장에서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에 맞는 다양한 지원 모색을
보내는 선교사로서 후원 교회의 성숙한 선교의식이 선행되어야겠지만 선교사들의 성실한 사역보고와 지속적인 관계유지를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선교사에 따라 후원교회가 한번도 변하지 않고 꾸준히 이어지는 사례도 찾아 볼 수 있었다. 건축하면 준비단계부터 중간보고, 완공보고 등 교회가 궁금해 하지 않게 보고하고 교육과 예배, 섬김들의 사역보고도 정기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후원교회에서도 선교사 사역에 신뢰를 갖고 지속적인 사역을 펼치도록 뒷받침하는데 도움이 될수있다.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는 해외선교 사역에 더 많은 교회들이 동참하되, 눈에 보이는 사역이 아니라, 복음의 씨앗을 심고, 싹을 틔워 현지에 잔잔하게 스며들 수 있도록 긴 호흡으로 바라보고, 후원할 수 있는 성숙한 선교의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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