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한 주는 작은교회 찾아 주일예배 드리는 날
감사헌금·지역에 교회알리기 등으로 작은교회 위로

 

▲ 정동교회 성도들이 지난해 개척교회인 예찬바울교회(설문규 목사)를 찾아 주일예배를 드린 후 준비해 간 떡과 예찬바울교회 전도용품을 갖고 노방전도를 준비하는 모습.

 

지난 7년 동안 한결같은 섬김으로 어려운 작은교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심는 교회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대전 정동교회(이용윤 목사) 성도들은 지난 3월 20일 충북 옥천 영광교회(김명숙 전도사) 등 6개 교회로 흩어져 예배를 드렸다. 주일 예배를 드리기 위해 본 교회가 아닌 지방의 작은교회를 일부러 찾아간 것이다.

정동교회는 매년 봄이 시작되는 3~4월 중 한주를 정해 모든 성도들이 조별로 작은교회에 흩어져 예배를 드리고 있다. 주일 대예배를 남의 교회에서 드린다는 게 이해가 안될수도 있지만 그 목적은 성도가 없어 상심한 목회자를 위로하고, 작은교회에 희망과 도전을 주기 위한 섬김에 있다.

이용윤 목사는 “교회 개척을 준비하던 때(2000년 초) 우리가족 4명만 모여 앉아 주일예배를 드리는데 의자도 없던 예배당에 한 아주머니가 들어와서 신이나 설교를 하게 되었다"면서 “이웃 교회 집사였는데 이후로도 성도가 생길때 까지 매주 소속 교회서 일찍 예배드리고, 11시에 우리교회에서 예배드려주었고 그게 정동교회의 시작이었다"고 회고했다.

이 목사는 이때 받은 감동과 감격을 잊지 않고, 정동교회도 이런 사랑을 나누겠다는 비전을 품었으며 개척 3년 째부터 작은교회들을 섬기게 된 것이다. 성도들은 목회자의 뜻에 공감해 매년 감사헌금을 정성껏 준비하고, 떡도 한말씩 준비해 선물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방문한 교회를 위해 노방전도를 펼친다.

특히 이들은 작은봉사가 혹시 교회에 부담이 되거나 상처가 되지 않도록 사진을 찍지 않고 교회 이름을 남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감동을 더하고 있다.

한편, 정동교회의 작은교회에서 예배드리기 운동을 익산 영천교회와 군산 소망교회, 미국 씨애틀 침례교회 등이 동참의사를 밝혀오는 등 타교단 교회의 동참까지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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