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15:1~21)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언약식을 준비하도록 명령하십니다. 자식이 없던 아브라함에게 그 후손이 하늘의 별과 같이 셀 수 없이 번성할 것이고 가나안 땅의 주인이 될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그 언약의 징표를 묻는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삼 년 된 암소와 삼 년 된 암염소, 삼 년 된 숫양, 산비둘기와 집비둘기를 준비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그 모든 것을 둘로 쪼개고 그 쪼갠 것을 마주 대하여 놓았습니다. 그러나 새는 쪼개지 않았습니다. 아브라함은 왜 하나님과의 언약식에서 그 제물 중 새는 쪼개지 않았을까? 너무 작아서 쪼갤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실수로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로 인해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후손이 이방에 나라의 객이 되어 400년간 종살이 할 것이라고 하신 것을 보면 분명 작은 새까지도 쪼갰어야 했을 것입니다. 작은 것을 간과했던 아브라함의 실수로 인해 후손들은 모세의 인도로 출애굽 할때 까지 이집트에서 400여 년을 고된 삶을 살았습니다.

얼마 전 고속열차의 탈선 사고가 있었습니다.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사고였습니다. 그런데 그 원인이 선로를 변경해주는 기계를 수리한 후 그 속에 끼어 넣어야하는 7㎜ 너트를 끼우지 않아서 생긴 사고라고 밝혀졌습니다. 작은 실수로 인해서 발생한 사고였습니다.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열차도 7㎜너트 하나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아찔함을 느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의 고장도 작은 드라이버 때문이라는 보도를 보고는 우리가 작은 것을 소홀히 하면 큰 화를 자초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이런 일들을 보면서 오래전 보았던 나바론이란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당시 독일군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철교를 폭파해야하는 연합군의 활약을 담은 영화입니다. 철교를 폭파하기위해 막상 철교로 간 폭파전문가와 장교는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폭약으로는 철교를 폭파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철교 위쪽에 있는 댐을 폭파해 거기서 흘러내리는 엄청난 양의 물의 수압으로 철교를 파괴하기로 합니다. 그리고는 댐의 가장 깊숙이 침투하여 폭약을 설치합니다. 폭파 후 댐을 빠져나갈 시간이 없으므로 두 사람은 폭파직전 생의 마지막 인사를 하고는 폭파 스위치를 눌러 폭약을 터뜨립니다. 쿵하는 작은 폭발음이 있었지만 댐은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실패한 것으로 생각하고 도망치던 두 사람은 잠시 후 벽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을 알고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댐의 가장 깊은 곳에서의 폭발은 댐에 저장된 물에 파동을 가져왔고 그 파동이 상류로 올라갔다가 다시 하류에 있는 댐으로 돌아 올 때는 엄청난 파동에너지가 되어 결국 댐을 파괴하게 되었습니다.

그 엄청난 수압으로 그들의 목적이었던 철교도 파괴돼서 독일군의 공격루트를 차단할 수 있었습니다. 댐의 작은 실금이 댐 전체를 파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작다고 무시하고 별 것 아니라고 간과했던 일들이 화가 되어 돌아온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하나님을 섬기며 경외함에 있어서 온전함을 이루는 것은 우리의 마땅히 행할 도리인 것입니다.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온전한 것을 원하신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작은 것을 경홀히 생각 했던 아브라함의 실수가 그 후손들에게는 큰 고통이 되었다는 것을 보면 오늘 나의 작은 실수나 무심함이 가져올 고난이나 고통을 가져 올 수도 있는 생각에 다시 한 번 등에 식은 땀이 흐르는 대목입니다. 혹시나 우리의 신앙생활 속에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아주 작은 일들을 점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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