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과 사중복음>

어릴 적부터 성결교회에서 자란 사람들에게 사중복음에 등장하는 ‘성결’은 무척이나 어렵고, 부담스러운 단어로 마음에 자리매김 해온 것이 사실입니다. 목회자들이 사용하는 예배당의 강단과 강대상 그리고 작은 종까지 성스럽다고 교육받아 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릴 때는 교회 목회자들은 죄는 고사하고 화장실조차 가지 않는 분으로 믿어졌습니다.

어느새 사라져버린 경외감

그러나 조금씩 나이 들면서 양파의 껍질 벗기듯 드러나는 목회자들의 거룩함의 실체는 경이로움과 두려움에서 거짓과 실망스러움으로 변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또 언제부턴가 거룩한 강단에 올라가도, 강대상을 만져도 염려했던 일이 일어나지 않았고, 절대로 거룩한 줄 알았던 목회자들 역시 그 더러운 화장실을 드나들 뿐만 아니라 죄가 잉태하여 낳은 욕망과 욕심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보면서 거룩함 곧 성결에 대한 경외감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거룩함 곧 성결은 무엇일까요? 교단에서는 성결을 세 가지 의미로 정리해 놓았습니다. 먼저는 성령 세례를 받아 성결 곧 영적으로 깨끗하게 되는 영적인 체험으로 중생과 동시에 일어나는 사건(행 1:5, 2:1-4)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성결은 중생 즉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순간 세상에 갓 태어난 아이처럼 순결함을 강조한 것입니다. 그리고 성결은 원죄를 정결하게 씻는 것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행 15:8-9).

죄를 씻는 일이 죄 값을 치루고 어떤 일을 계기로 새사람이 되어 산다는 의미에서 볼 때 반드시 영적인 사건으로만 볼 수는 없지만 유전적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원죄의 문제만큼은 사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 문제 해결의 유일한 방법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흘린 보혈을 믿게 하는 방법을 사람들에게 제공한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원죄를 씻음으로 세상 사람들로부터 특별히 거룩하게 구별(성별)됨으로 성결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위하여 봉사하게 하는 능력의 근거가 되는 것(행 1:8, 눅 24:49)입니다. 즉 성령 세례를 통해 성결하게 되어 날마다 성령을 통해 부어주는 능력을 받지 않고는 하나님을 위해 봉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성결한 사람만 성령의 능력을 날마다 덧입고 하나님과 그의 나라를 위해 힘 있게 봉사할 수 있게 됩니다.

영적으로 깨끗한 삶이란

그러므로 성결은 영적으로 깨끗한 삶을 말합니다. 성령 세례를 통해 영성을 맑고 깨끗하고 순결하게 하는 것입니다. 심령으로부터 일어나는 죄와 욕망에서 자유한 삶입니다. 이런 삶에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세상을 이기며 사는 삶이 성결입니다. 이런 성결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욕심 없는 삶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비도덕적이고 비윤리적인 사건들, 교회에 드려진 헌금에 대한 부정직함, 개인적인 명예를 얻기 위한 부도덕한 행위들, 교단장 당선을 위한 돈 선거, 교회에서의 직분에 대한 과도한 욕심과 이로 인한 갈등 등이 더 이상 목회자들이 성직자 곧 거룩함을 소유한 존재가 아님을, 성도들은 거룩한 무리가 아님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런 욕심과 욕망으로 가득한 성결하지 못한 삶은 결국 세상으로부터의 비난의 대상이 되게 하였고, 말씀을 권위를 상실하게 만들었고, 목회자들은 능력을 상실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을 교회에서 떠나게 만들고, 교회를 침체되게 하였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성결을

성결은 결코 목회자라는 거룩한 직분이나 주일마다 걸쳐 입는 성의나 거룩한 몸짓이나 위엄에 찬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의식하지 못하고, 하나님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말로만 떠들어대는 성결은 결코 성경에서 말하는 성결이 아닙니다.

오히려 성경적인 성결은 거룩하신 하나님을 닮아 그 진실한 삶에서 묻어나는 정직함, 겸손함, 신실함, 참다움을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드러나지 않아도, 알아주지 않아도, 인정받지 못해도 묵묵히 하나님과 성도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이 성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질적인 손해와 불이익을 감수하며 기꺼이 포기하고, 오히려 자신의 삶을 하나님의 나라와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기꺼이 나누어 줌으로 존경심이 우러나게 하는 삶이 성결한 삶입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진실한 삶이 오늘 우리가 추구해야 할 성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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