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부담은 백배·행복함도 … 신실한 교사될 것 소망

신출내기 교사들 그들은 좌충우돌하며 어린이들과 마주하고 있다. 한달이 지난 지금 그들은 무슨 생각, 무슨고민을 하고 있을까?
교회에서 새해에 가장 활발한 부서는? 바로 교육부서다. 새로운 학생과 교사들이 모이면서 활기가 넘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처음 교사를 맡은 새내기 교사들은 새 가방을 매고 첫 등교를 하는 신입생만큼 설레고 기대의 마음을 갖곤 한다. 한달 반여가 지난 현재 새내기 교사들은 어떤 마음을 갖고 있을까. 신출내기 교사들의 활동을 들어봤다.
좌충우돌 신입 교사
처음 교사로서 예배실에 들어서는 설렘도 잠깐, 많은 신입 교사들은 한달 동안 좌충우돌, 우여곡절 많은 교사생활을 했다고 자평했다. 특히 서툰 교육 방법, 나날이 어려워지는 공과공부 준비 등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는 중이라고 한다.
지난 주 고등학교를 졸업한 김지현 씨(서대전교회)는 스무살 이전부터 교사를 꿈꿔왔다. 올해 중등부 교사로 첫 사역을 시작한 김 씨는 중등부 수련회에서 교사와 학생의 차이를 새롭게 경험했다고 말했다.
“수련회 이튿날에 중보기도 시간이 있었어요. 수련회에는 늘 학생으로 참여해 중보기도를 받는 입장이었는데, 이번에는 제가 중보기도를 해야 한다는 점에 당황했어요. 아이들을 위해서 어떻게 기도해줘야 하는지 잘 몰랐고요. 많이 부족하고 신앙적으로 다시 성숙해져야 겠다고 깨닫게 됐어요.”
연보라 씨(광주교회) 역시 교사가 되는 게 좋았지만 실제 사역하는 것은 부담의 연속이었다고 고백했다. 연 씨는 “왠지 교사는 뭐든 잘해야 할 것 같은데 저는 많이 부족했다”며 “선생님이기에 성경이야기, 기도생활 등 모든 부분에서 모범을 보여야 하기에 조금 부담됐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뒤늦게 교사생활을 시작한 전홍연 집사(평택교회)는 직장인 선생님으로, 공과공부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전 집사는 “직장인은 청년 선생님보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게 사실”이라며 “그래서 피곤함도 이겨내고 출퇴근을 하는 지하철이나 사무실에서 공과책을 보며 틈틈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신앙성숙 보람돼
이처럼 어려움도 많지만 그래도 신입 교사들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자신의 노력으로 아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신입 교사들은 나날이 발전하는 아이들의 신앙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47세에 처음으로 교사생활을 시작한 김희숙 집사(평택교회)는 얼마 전 기쁜 소식을 들었다. “아이들이 매일 예배시간에 장난치고 집중을 못한다고 생각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그 아이들이 매주 자신의 부모님에게 공과공부 때 배운 이야기를 꺼내며, ‘엄마 천국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는 거예요. 정말 보람된 순간이었어요.”
초등부 교사 김지혜 씨(대연교회) 역시 아이들이 신앙인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아이들이 제가 가르쳐준 대로 하나님과 교제하고 스스로 기도하려는 모습을 볼 때, 교사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너무 부족한 저를 하나님께서 교사로서 조금씩 사용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연보라 씨와 김지현 씨는 “아이들이 ‘선생님’하고 따를 때 진짜 선생님이 된 것 같다”며 앞으로 진짜 멋진 선생님이 되기 위해 열심히 배우고 익히고 싶다고 말했다.
진정한 사역은 지금부터
새내기 교사들은 앞으로의 사역이 진정한 사역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아이들의 신앙을 위해 열정을 바치겠다는 것이다.
전홍연 집사는 “3월이 되면 아이들을 개별 심방을 해볼 생각”이라며 “직장에, 교회에 시간적 여유가 많이없고 아직 경험도 없어 많이 서툴겠지만 아이들과 교제를 쌓고 내가 아는 하나님을 열심히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현 씨는 무엇보다 헌신적인 교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김 씨는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먼저 웃으며 다가가며 아이들과 더욱 친밀함을 쌓겠다”며 “특히 앞으로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멋진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새내기 교사들은 교회학교 선생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벗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지혜 씨는 “그동안 교회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는 단지 일주일에 한번 보는 존재였던 것 같다”며 “앞으로 성경을 가르쳐주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을 읽어주는 오랜 친구로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언급했다.
아직은 실수가 많은 신입교사들, 그러나 그들의 뜨거운 열정이 성결교회의 미래를 더욱 밝히고 있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