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간 목회를 하면서 가끔 설교 시간에 “여러분은 거듭났습니까?”라고 묻곤 한다. 언젠가 교단 총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미주총회 S목사의 말이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교단 총회를 갔다 오라고 교회에서 비행기 표를 마련해 주어, 설레는 마음으로 총회에 참석하였는데, 돌아갈 때는 실망과 분노와 탄식이요, 은혜를 받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은혜를 쏟고 간다. 우리 교단이 언제나 고성과 다툼이 그칠는지 모르겠다.’
그분의 말과 생각에 사로 잡혀 있던 중, 말씀이 은혜롭고 능력 있어서 세 번씩이나 초청하여 부흥회를 했던 평소 존경하는 어느 목사님이 교단 부총회장에 출마한다는 것이다. 교단 일도 중요하지만 영혼 구원을 위해서 부흥강사로 남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며 간곡하게 만류한 적이 있다.
우리 주님은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사데 교회를 향하여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라고 하신다. 이는 교회의 본질을 상실했다는 말씀이다. 본질을 상실한 교단, 본질을 상실한 지방회, 본질을 상실한 교회를 바라보며 우리 주님이 얼마나 안타까워하실까? 그래서 그 본질을 회복하는 부흥사로의 사명을 감당해 달라는 마음에서 그런 권면을 했던 것이다.
‘백화현상’이라는 말을 들어 보았는가? 바다 속이 하얗게 변했다고 해서 ‘白化’라고도 하고, 하얀 꽃이 피었다고 ‘白花’ 라고도 한다. 또한 하얗게 되는 나쁜 현상이라고 ‘白禍’라고 하기도 하는 이 현상은 간단하게 말하면 바다의 사막화라는 말이다. 2008년 미국 과학전문 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에 따르면 태평양과 대서양의 약 20%가 생명체가 살지 못하는 일종의 ‘사막’처럼 변했다고 한다. 머지않은 장래에 해초나 산호가 없어지고 물고기와 바다의 생명체가 모두 죽는, 계시록에 나오는 것처럼 죽음의 바다가 될 것이다.
그런데 더 무섭게 사막화 되어가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우리의 영혼이다. “불법이 성하므로 많은 사람의 사랑이 식어지리라”는 말씀처럼 지금 교회에는 양심도, 눈물도, 긍휼도 사라진 영적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다.
바울은 서로 싸우고 송사하는 고린도 교회를 향하여, ‘차라리 불의를 당하는 것이 낫고 차라리 속는 것이 낫지 아니하냐’며 호소했다. 요셉이 형들에게 미움을 받아 웅덩이에 던져져 죽음 직전에 있을 때, 유다가 형제들에게 제안을 했다.
‘우리 동생을 우리 손으로 죽이지 말며 우리 손에 피를 묻히지 말고 미디안 사람 상고에게 요셉을 팔자’
그래서 그의 생명을 살려 주었다. 우리는 거듭난 자이다. 우리의 손에 피를 묻혀서 좋을 것이 무엇인가?
반평생을 몸담고 사역했던 교단에 바란다. 성 총회가 되고 성 지방회가 되어 성결 교단의 거룩함을 세워가는 거듭난 성결 가족이 되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