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도전의식 높이기, 교사헌신도 필수
경시-공과내용 이해, 암송-꾸준함이 관건
교회 전체의 지원·관심도 큰 힘 보태

해마다 1월이 되면 교회학교전국연합회(회장 김기선 장로)가 주최하는 동계대회에서 성경경시대회가 열린다.

성경경시대회는 지난 1년 동안 배웠던 교단 공과의 내용을 토대로 문제풀이를 하는 것으로 많은 공부가 필요한 영역이다. 그래서 개 교회에서는 지역예선부터 준비하느라 아이들의 성경공부 지도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일부 교회는 성경경시대회를 전담하는 교역자나 교사가 있을 정도로 적극적이다.

 

▲ 성결어린이들이 진지하게 성경경시대회에서 시험을 치르고 있다. 사진은 교회학교전국연합회 011 동계대회 성경경시대회 모습.

 

지난 1월 18일 열린 2011 동계대회에서도 성경경시대회가 긴장감 속에 진행됐다. 일부 엄마들은 두손을 모으고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 흡사 수능시험장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만큼 성경경시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반영한 것이다.

올해 성경경시대회의 결과는 유년부의 경우 바울교회(원팔연 목사)가 1, 2, 4등을 차지했고, 초등부는 대전 성산교회(이성준 목사)에서 1, 2, 3등을 싹쓸이했다. 총 29개 지방 164명이 참가했는데 수상은 극히 일부교회에 집중된 것이다.

올해 수상자를 다수 배출한 바울교회와 대전 성산교회는 성경경시·암송대회에 여러 차례 시상자를 배출한 교회다. 2008년부터 지난 4년간의 수상내역을 살펴보니 대상 수상교회는 해마다 바뀌기도 하지만 상을 받는 교회는 대체로 정해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성경경시대회와 암송대회 등 어린이 성경교육에서 빛을 내는 교회는 이 두곳 외에도 대전삼성교회(신청 목사), 서산교회(이기용 목사), 세한교회(주남석 목사), 영도교회(이재완 목사), 부여중앙교회(윤학희 목사), 오류동교회(조종환 목사), 평안교회(안희성 목사), 부평제일교회(김종웅 목사) 등이다.

이들 교회는 어린이성경공부를 어떻게 진행하기에 아이들이 항상 입상을 하는 걸까. 그 비결을 알아봤다.

 

▲ 2011 동계대회 초등부 성경경시 모습.

대전 성산교회(이성준 목사)는 2005년부터 엄은용 교사가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엄 교사는 지방대회 시작 3주 전부터 요절을 공과공부 시간에 미리 외우고, 요점정리를 해서 반복풀이 하는 방법을 활용해 첫 출전한 지역예선에서 3명이나 100점을 맞아 모두 전국대회에 출전하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시험 후에는 오답노트를 만들어 틀린문제를 공부하는 것도 성산교회만의 비법 중 하나다. 또 성산교회는 부모들이 성경경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학원시간을 빼주기도 하고, 간식도 사주며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성산교회가 어린이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대전중앙지방회에서도 2008년  엄은용 교사에게 특별상을 수여하는 등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바울교회(원팔연 목사)는 지난 18년 동안 어린이 성경경시대회와 암송대회에 한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하며 성경대회 출전을 교회의 전통으로 만들었다. 교육은 문숙 전도사가 담당하고 있는데 족집게 과외식 대회준비가 아니라 ‘어린이 제자훈련’으로 진행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공과 내용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둔다는 문숙 전도사는 “아이들이 52과를 6년간 하니깐 성경 전체를 한번 배울 수 있다는 목표로 교육하고 있다”면서 “특히 성경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의 그릇이 놀랍게 커지고 발전하는 모습이 가장 보람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오류동교회(조종환 목사)는 올해 처음 전국대회에 나갔는데 처음 참가한 초등부 어린이 2명 모두 장려상을 탔다. 교육담당 최한아름 전도사는 “예상문제를 뽑아서 하루 2~3시간씩 공부하고, 성경구절도 외우고, 빈칸넣기 문제도 풀고, 시험지처럼 문제를 만들어 풀기도 했다”면서 “아이들이 대회를 준비하며 경쟁심도 생기고, 성경공부에도 재미를 느끼게 된 게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하계대회 암송대회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서산교회(이기용 목사)는 교사보다 부모가 중심이 되고 있다. 정길자 집사는 삼남매를 모두 암송대회에 출전시켜 대상도 받고 은상도 받는 결과를 얻었다. 정 집사는 “매일 한구절씩 진행해나가면서 처음부터 반복해나가는 것이 공부비법”이라고 설명하고, “형도 누나도 상을 타니 막내도 하고 싶어 했고, 같이 하니깐 격려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린이 성경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교회들은 이렇듯 남다른 노력과 인내심으로 입상이라는 결실을 거두고 있었다. 그러나 교육담당자들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 하고 싶다’는 도전의식과 교사(교역자)의 꾸준한 헌신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교회 전체의 관심과 지원도 아이들이 신나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큰 힘이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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