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카풀족' '가족서재' 등 눈길
초절약으로 통장도 마음도 '싱글벙글'

자고나면 껑충 뛰어버리는 물가 때문에 서민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느 샌가 움직이는 것 자체가 소비가 되어버렸고 장보기도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다고 방에만 콕 박혀 지낼 수만은 없는 법. 고공행진하는 물가 속에도 분명 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카풀 활용, 바자회, 가족 전기 휴일제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한다면 알뜰살뜰한 가정 경제를 만들 수 있다.

고유가, 무섭지 않아!

 오르고 또 오르는 기름 값 때문에 차로 이동하는 것이 경제에 큰 부담이 되면서 기름 값을 아끼기 위해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카풀제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교인들끼리 카풀을 하는 ‘주일 카풀족’도 생겨났다. 주일마다 집이 같은 방향인 성도 3~4명이 한 차로 이동하는 것이다. 일정 금액을 모아 한 사람에게 주유비를 지급하거나 매주 돌아가며 차와 운전자를 바꾸는 순환제도 있다. 무엇보다 카풀제를 활용하면 기름 값을 절약할 수 있고 친교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돈도 아끼고 친분도 쌓는 카풀제는 1석 2조의 효과를 지녔다.

또한 차를 타고 멀리 나가는 나들이가 아닌 가까운 공원이나 대학교 캠퍼스를 이용하는 알뜰 나들이도 등장했다. 이 공간들은 대중교통으로도 이동할 수 있고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알뜰파에게 인기다. 주말을 맞아 남자친구와 나들이를 왔다는 이윤재 씨는 “대학 캠퍼스에는 잔디밭이 많아 휴식공간으로 좋다”면서 “캠퍼스 주위에는 싸고 맛있는 밥집이 많아 식사비도 아낄 수 있다”며 대학캠퍼스 나들이를 추천했다.

높은 전기세 피하는 방법

전기세를 아끼는 간편하고 쉬운 노하우도 많다. 에너지 공단에 따르면 통풍이 잘되는 곳에 냉장고를 놓으면 한 달에 3.8kWh의 전기 사용량이 줄어든다고 한다. 또한 에어컨 가동을 하루 1시간 줄이면 월 51.8kWh의 전기가 절약되며, 컴퓨터 부팅할 때 모니터를 1분 늦게 켜거나 TV 볼륨을 20% 낮추는 것으로도 전기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하이패밀리(대표 송길원 목사)도 ‘고유가 시대 우리가정 에너지 절약 실천방안’을 제안했다. 일주일에 한번 TV에게 휴식을 주자, 안방을 가족 서재로 꾸며보자는 아이디어 등이 들어있다. 특히 가족 서재를 만들면 방방마다 켜질 백열등을 안방 하나로 집중시킬 수 있다. 한방에서 지내며 커져가는 가족사랑은 보너스다. 또한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는 당번을 정하면 에너지 절약 실천율도 높아지고 아이들에게는 책임감도 심어줄 수 있어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가족 구성원 1인 1부채 갖기, 5층 이하는 엘리베이터가 아닌 다리 동력 이용하기 등의 실천방안도 있다.

공동구매로 생활비 절약하기

새우깡이 7백원에서 8백원, 아이스크림이 5백원에서 7백원으로 오르는 등 식품 가격이 평균 1백~2백원 올랐다. 무섭게 오르는 식비를 아끼기 위해 많은 개교회들이 식재료 공동구매를 하고 있다. 설이나 추석 때 떡 재료를 싸게 구입하거나, 때마다 미역, 젓갈 등을 공동구매해 시중보다 약 3~4천원 정도 할인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개교회에서는 공동구매 뿐만 아니라 바자회도 열고 있다. 아현교회 한인숙 권사는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바자회에 내놓아 아주 저렴하게 판매한다”며 “이웃도 돕고 필요한 물건을 싸게 살 수 있어서 두 배의 기쁨이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아름다운 가게, 기아대책의 행복한 나눔매장 같은 상설 자선매장을 꾸준히 이용하며 생활비를 절약할 수 있다. 기증받은 물건이기에 티셔츠 하나가 1천 원 꼴이다. 또한 매장을 잘 뒤지면 소위 명품도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모든 수입금이 어려운 이웃이나 세계 기아를 위해 사용하기에 지갑뿐만 아니라 마음도 부자가 된다. 용돈기입장, 가계부를 통해서 소비를 점검하는 습관도 알뜰한 가정경제의 첫 걸음이다. 고유가, 고물가 시대, 초절약 삶의 방식으로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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