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고 또 한 해를 맞이하는 세모, 지나간 1년 동안의 삶의 과정을 되새기고 점검 하면서 우선 직원들과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개별 상담을 가졌다. 우선 내가 직원들한테 상처 준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 또는 직원들을 힘 빠지고 맥 빠지게 한 것이 있다면 무엇인지, 상담 시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미안함을 표했다.
직원들과 솔직하고 진지한 상담을 통해 나하고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민심은 천심이다”라는 말은 통치자들이 인심을 읽지 못하고 권력자 마음대로 하는 것을 비아냥조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직원들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는 것은 내가 인심을 읽지 못하고 내 멋대로 해왔다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래서 새해부터는 직원들과 소통을 잘하기로 결심하고 내가 왜 직원들의 힘을 빠지게 했는지 고민했다.
성경 말씀을 묵상 하면서 나는 스스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했다. 그러면서 혹시 주님과 나와의 관계에서 이렇게 소통을 못했거나 아니면 그러함을 깨닫지도 못하고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미치자 주님께 무릎을 꿇고 기도하게 되었다.
주일 성수를 하고, 금요 심야 예배에 참석하고, 새벽 재단을 쌓고, 성경 말씀을 보고, 나름대로 기도 생활을 하고, 예물도 바치고 그런 믿음의 삶이 주님과 소통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 어리석었다. 주님은 전혀 기뻐하시지도 않는 믿음 생활을 해 왔음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형식화된 나의 믿음의 삶은 주님과 소통하지 못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바리새인들처럼 사두개인들처럼 다름없는 형식화된 나의 믿음임을 고백하며 주님께 회개하며 부르짖게 되었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에게 “나는 어떻게 하면 살아 왔을까?” 나하고 천륜의 관계를 가지고 있는 형제자매는 어떠했는가? 나의 이웃과의 관계는 어떤가?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 있어서 그리스도인으로 어떠했는가? 나도 모르게 내 눈에는 회개의 눈물이 흐른다. 흐르는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하고 싶은 대로 살아 왔고, 내가 옳다고 생각되는 대로 살아 왔고, 내 경험과 하찮은 지혜와 지식으로 살아 왔고, 내 육신의 탐심과 악한 생각으로 살아 왔음을 흐르는 눈물로 증명하게 되었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긍휼이 여기시옵소서, 주님 저를 용서 하여 주시옵소서. 성경 말씀에 의하면 형식이 아니라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했는데 주님 지금부터 라도 형식화가 아니라 실천하는 믿음, 행함이 따르는 믿음을 소유하게 해달라고, 꼭 그렇게 살아가게 해달라고, 다짐·결단·결의·몸부림치는 기도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나의 실천과 행함은 무엇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그것은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나누는 것으로, 복음의 말씀을 나누고 작은 물질이라도 나누고 관심이라도 보여주고 작은 것부터 행하는 것이다. 배려하는 훈련부터 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내 마음과 심령, 생각 안에서 느끼게 되니 흐르는 눈물은 자연히 결단의 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주님! 새해에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내 가족과 형제자매들을 챙기며, 내 이웃을 사랑하며, 주님의 사랑을 스스로 실천하려고 합니다. 믿지 않는 이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의 말씀을 전해, 구원의 열매를 맺는 전도 활동에도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사랑을 전하려고 합니다.
주님 이런 일을 이룰 수 있도록 능력과 지혜와 힘을 주시옵소서. 2011년에 꼭 이런 은혜가 부족한 저에게 일어날 수 있도록 믿음으로 도전하며 승리하게 하소서.”
다시금 심령 깊은 곳에서 눈물이 솟는다. 흐르는 눈물이 주님의 사랑임을 깨달으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