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에 대한 백인의 편견, 인종차별을 뼈아프게 체험한 흑인 신학자 제임스 콘(James Cone)은 그들, 백인들이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 앞에서 좌절하면서 이렇게 술회했다. “나는 사람들이 비록 진리를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 진리를 반드시 행하려고는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독교는 사람들이 인간의 아픔이나 고통, 고난에 자동적으로 민감해지도록 변화시키지는 못하고 있었다.”

▨… 담임목사 폭행 혐의로 여자 부목사와 전직 부목사가 경찰에서 조사받는 일이 벌어졌다. 경찰 조사에서 여자 부목사와 전직 부목사는, “교회사역 배정에서 배제된 것을 항의하러 갔다가 몸싸움이 벌어졌고 그 와중에 담임목사가 넘어졌을 뿐 우리가 때린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담임목사는 왼쪽 눈 주위 뼈가 부러지는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 우리교단 소속 교회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리는 안도한다. 그러나 이러한 일이 벌어진 ‘소망장로교회’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회 중의 하나이고 모든 교회들이 그 성장을 시샘내는 교회중의 하나이기에 이 사건은 한국교회의 내일을 보여주는 것 같아 보는 이의 가슴을 철렁하게 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 사건의 내막을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지만 교회의 위상은 또한번 곤두박질하고 있다.

▨… 목회의 소명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아 교회를 통해 승인된다. 이것은 교회가 존재하는 한 부인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사회적 관점에서는 교역자는 전문적인 직업인이다. 미국 국세청은 교역자(담임목사)를 ‘자영업자(self-employed)’로 분류하고 있기도 하다. 전도사나 부목사의 고용자가 누구냐는 문제는 논의의 여지가 있다 하더라도 교회의 제도화란 틀 안에서는 피고용자의 인권이 차츰 문제가 될 것이다.

▨… 브루너(E. Brunner)는 “교회를 제도로 생각하지 말고 하나의 운동으로 생각하라”고 촉구했었다. 그러나 오늘 이땅에서는 교회의 제도화는 피할 수 없는 경향이다. 그렇다면 제도화된 교회는 피고용자의 인권문제에서 정의구현을 고려해야 한다. 1년 임기의 전도사, 부목사제도는 이점에서는 결코 정의롭지 못하다. “진정한 평화란 갈등없음이 아니라 정의의 현존이다”라고 갈파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지적을 이제는 귀담아 들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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