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에게는 타인을 존중히 여기는 도덕심이 있으며 이 도덕심이 강화될 때 정의의 관념에로 발전한다. 그러나 이러한 도덕심, 정의감이 실천적 행동을 좌우할 수 있는 것은 개인적 인간관계에 국한되며, 인간이 집단화되면 이기심을 억제하는 이성, 타인의 사정을 고려하는 이해력, 남의 괴로움을 슬퍼하는 동정심은 약화되고 집단적 이기심이 발동하여 맹수처럼 잔인한 행동이 사회현실을 부정의한 방향으로 이끌게 된다.(R. 니버;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 한국교회는 여태까지 개인이 회개하고 기독교화되면 하나님 나라의 평화와 정의는 저절로 구현되어진다고 설교해왔다. 따라서 폭력적 부정의에 대해서 정면에서 맞서 저항하기 보다는 골방에서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위해서 기도하도록 지도해왔다. 그 결과 4.19, 5.16, 10.26, 5.18의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우리는 마치 외국인인 것처럼 골방 안에만 엎드려 있었다. 일부의 엇나간 기독교인들을 제외하고서는…

▨… 개인이 회개해서 한국인 모두가 기독교인이 되면 하나님 나라는 자연스레 이루어질 수 있을 까? 한국인 전체가 기독교화되는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정되면 하나님 나라 구현은 덩달아 포기되어야 하는 것인가? 하나님 나라 구현은 하나님에게만 맡겨 놓고 우리는 그의 역사하심을 위해 엎드리기만 하면 하나님의 자녀된 본분을 지키는 것일까?

▨… 개인적 이해관계의 대립은 어느 정도까지는 도덕적 해결이 가능하지만 전체로서의 사회정의실현은 인간의 이성이나 도덕심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진단한 R. 니버는 하나님 나라 구현은 힘에는 힘으로 대하는 교회의 정치적 결단에서 찾아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었다. 우리보다는 사회적 문제를 열심히 껴안으려했던 미국교회를 향해서.

▨… 쇠고기 문제로 비롯된 촛불시위에 대한 시각은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 경찰의 입장에서 보면 짜증도 나고 화가 치밀 수도 있다. 잘못된 시위문화 때문에 많은 경찰들이 다치기도 했었다. 그렇다고 여대생을 땅바닥에 패대기치고 구둣발로 짓이기다니…  인간은 집단화되면 역시 비도덕적일 수밖에 없는 것인가. 이제는 성결교회도 사회정의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야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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