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세계에서 미국을 가장 화나게 하는 나라는 어디일까? 사사건건 맞서는 경제대국 중국, 우라늄을 멋대로 농축하는 북한, 알카에다가 숨어 있는 어느 나라일 수도 있겠지만, 미국을 열 받게 하는 일이라면 코미디 같은 일도 서슴없이 저지르는 차베스 대통령의 베네수엘라를 뺄 수 없다. 차베스는 자국의 공휴일인 콜럼버스의 날을 토착민 저항의 날로 개칭해버렸다. 중남미의 역사를 바로 보자는 선언이었다.

▨… 부총회장 선거, 총무 선거 때마다 가장 힘차게 휘날리는 선거 공약의 깃발은 무엇일까? 우리가 치매가 아니라면 그 깃발은 성결교회 브랜드 가치의 제고였다. 입후보자마다 성결교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고 입을 맞춘 듯 공약했다. 브랜드 가치라는 말이 주는 상업적 냄새 같은 것은 아예 무시해버려서 교단의 브랜드 가치에 그렇게 연연하는 게 옳으냐는 질문은 꺼낼 수도 없었다.

▨… 비만 오면 빗물이 스며드는 지하상가 십자가 아래 많은 목사들이 무릎을 꿇는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라는 교단 이름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서 오다가다 들리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을까하고 전기요금 걱정하면서도 불을 밝힌다. 아무도 찾아와 주지 않아도 그것은 내 기도 부족 탓이고 성령의 역사가 내게 임하지 않은 때문이지 쌈박질하는 교단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진 때문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는다.

▨… 하기는 기독교(개신교)라는 브랜드 가치가 무저갱 속을 구르듯 떨어지는 판인데 쌈박질한다고, 누워서 침 뱉기 해댄다고 교단 브랜드 가치야 떨어진들 얼마나 떨어질 것인가.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에서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8.4%로 나왔다든가 천주교나 불교에 비해 평가가 나쁘다는 것을 굳이 타산지석으로 삼고자 할 것까지야 없을까.

▨… 그러나 생각해보자. 캘커타에 ‘자비선교회’를 세운 마더 테레사는 수녀복을 벗고 힌두교 여인들이 입는 ‘사리’를 입었었다. 그녀는 예수를 믿으라고 고함치지 않고 예수 믿는 사람의 삶이 어떤 모습인가를 진실하게 보여주려 하였다. 신뢰도나 브랜드 가치는 입술이 이루어내는 것이 아니다. 예수님의 삶을 살아내므로 나타나는 것이다. 성탄절 때 만이라도 예수님의 삶을 되새겨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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