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한국교회 대표 기관 중 하나다. 본 교단도 지금까지 3명의 대표회장을 배출하고 4명의 총무를 배출하는 등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해오고 있다. 그러나 작금의 한기총은 한국교회 연합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반 사회의 상식을 벗어난 행태로 부끄러움을 사고 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대표회장 선거는 현재 한기총이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출마한 2명의 후보 중에서 1명은 이미 대표회장을 2년이나 역임하였음에도 다시 출마했고 다른 1명은 해당 교단에서조차 추천이 거부된 사람이다. 그럼에도 한기총은 2명이 소송까지 가는 논란 속에서도 후보로 받아들여 선거를 진행할 태세다.

대표회장을 2년이나 지낸 사람이 다시 대표회장에 출마할 정도로 한기총이 인물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현재의 인물이 그 정도로 뛰어나며 한기총에 반드시 필요한 인물인지 의문이다. 또한 교단에서 추천이 거부된 인물이 자기 교단을 거슬러 한기총 대표회장에 출마하면 교단을 기본 회원체계로 하고 있는 한기총의 구조는 또 무엇인지 의문이다. 여기에 더해 ‘사회법 판결이 있을 경우 사퇴’라는 조건으로 후보를 받아들이는 것은 뭔가?

제발 한기총이 우리 국민의 상식과 각 교단 연합기구로서 부끄럽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한기총이 한국교회의 대표 기관 중 하나라는 명분이라도 지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렇지 않을 때 많은 사람들은 한국교회에 고개를 돌리게 될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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