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인생의 모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성경에는 성공하는 인생이 있는가 하면 실패하는 인생도 있다. 자녀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자녀교육에 성공한 부모가 있는가 하면, 부모의 삶은 하나님 앞에서 올바르게 살고 사명을 잘 감당하는 삶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자녀 교육에서는 실패한 부모가 있다.

히스기야(BC 715~687)는 25세에 유다의 13대 왕으로 즉위한 후 29년 동안 유다를 다스렸다. 왕위에 오르자 즉시 전국에 있는 수많은 우상을 헐어 버리고, 하나님의 성전을 수리하고 보수하는 종교개혁을 단행하였다.

그가 통치하는 동안 유다는 주변의 많은 나라들과 전쟁하여 승리를 거두었다. 당시 최대 강국이었던 앗시리아와 맞설 정도로 국방을 튼튼히 했고 정치적으로나 신앙적으로 백성들에게 존경받는 훌륭한 왕이었다. 또 그가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 기도하여 그의 생명이 15년이나 연장되는 기적을 체험하였다.

히스기야는 또한 백성들을 위하여 기도할 줄 아는 훌륭한 중보의 기도자였으며(대하 30:20), 백성들과 하나님께 인정받은 왕이었다(대하 29:2). 그러나 히스기야는 안타깝게도 자녀 교육에 실패한 아버지였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그의 아들 므낫세가 어떻게 나라를 다스렸는지 역대하 33장 2~3절 말씀에 기록하고 있다. 므낫세는 그 아버지 히스기야가 헐어버린 산당을 다시 세우고, 자신의 아들들을 불에 태워 우상에게 바칠 만큼(대하 33:7) 악한 왕이었다. 뿐만아니라 그는 자기만 잘못된 길로 간 것이 아니라 백성들에게도 악을 행하게 만들었다.

므낫세가 누구의 아들인가? 존경스럽고 훌륭한 왕 히스기야의 아들이다. 히스기야는 훌륭한 왕이었지만, 아버지로서의 역할은 실패했고, 더 나아가 자녀들을 잘 교육하지 못한 실패한 아버지였다. 므낫세가 나라를 다스리는 55년 동안 유다는 완전히 타락했고 국운이 기울기 시작했다. 유다는 므낫세가 죽은 지 56년 만에 바벨론에 패망하여 70년 동안 포로생활을 해야 하는 비참한 결과를 가져왔다.

히스기야가 자녀교육에 실패한 이유에 대해서 성경 어디에서도 답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나 히스기야의 생애를 자세히 살펴보면 몇 가지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첫째, 히스기야는 늦게 낳은 아들을 우상시하였다. 그의 나이 42세에 얻은 아들이 므낫세였다. 그에게는 먼저 낳은 자녀들이 있었지만 늦게 낳은 므낫세를 자신의 후계자로 세운 것은 히스기야가 므낫세를 특별히 사랑한 것이었다. 아들이 우상이 되어버리자, 그 아들이 잘못해도 징계하지 못했을 것이다.

바르게 양육하지 못하고 교육하지 못한 결과가 결국 부모를 욕되게 하고 말았다. 둘째, 어려서부터 말씀 훈련이 부족하였다. 히스기야는 그의 아들을 어렸을 때부터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련하지 못했다. 그 결과 아들 므낫세는 하나님 말씀대로 행하지 않고 우상을 섬기게 되었다. 셋째, 부모로서의 모범을 보이지 못하였다.

히스기야는 병들어 죽게 되었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생명을 15년이나 연장받았으나, 그 이후 교만해진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잊어버린 상태에서 낳은 아들이 므낫세이다. 므낫세는 그의 아버지 히스기야가 54세로 죽을 때까지 12년 동안 아버지의 교만한 모습과 악한 모습을 보고 자라나게 되었다. 그 결과 므낫세가 왕위에 오르자마자 그의 아버지로부터 보고 배운 것을 그대로 답습해서 악한 행위를 일삼게 되었다.

므낫세는 회개한 아버지의 모습이 아닌 악한 아버지의 모습을 본받게 되었고, 후에 므낫세의 대를 이은 아몬도 아버지 므낫세의 나쁜 점을 그대로 본받게 되었다. 이와 같이 히스기야는 왕으로서는 성공하였으나 자녀교육에 있어서는 실패한 아버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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